
‘내셔널 챔피언? 팩-10 챔피언? 우선 LA 챔피언부터 챙긴다.’
LA를 대표하는 대학풋볼의 명문이자 영원한 라이벌 UCLA와 USC가 다시 한번 모교와 명예와 자존심, 그리고 LA시 챔피언 타이틀을 걸고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인다. 오는 23일 오후 12시30분(TV- 채널 7)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벌어지는 양교의 대결은 명예와 자존심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팩-10 타이틀과 로즈보울 가능성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USC(8승2패·팩-10 6승1패)나 UCLA(7승3패·4승2패) 모두 자력 팩-10 우승 길을 막혀있지만 같은 날 워싱턴(6승5패)이 팩-10 리더 워싱턴 스테이트(9승1패·6승0패)를 잡아준다면 USC-UCLA전 승자에겐 희망이 생긴다.
특히 그 승자가 UCLA라면 자력우승길이 트이게 된다. 마지막 경기에서 워싱턴 스테이트를 홈에서 꺾기만 하면 팩-10전적 6승2패로 USC, 워싱턴 스테이트와 타이를 이루고 양팀을 모두 꺾었기 때문에 타이브레이크에서 앞서 팩-10 챔피언 자격으로 로즈보울에 나가게 되는 것. 반면 워싱턴과 USC가 이긴다면 USC로서는 좋으면서도 당장 문제가 고약해진다. 로즈보울에 나가려면 UCLA가 워싱턴 스테이트를 잡아줘야 하는 것. 과연 로즈보울 입성 꿈을 위해 영원한 앙숙을 응원해야 할 지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최소한 며칠 후의 일이고 지금 당장 양 팀의 머리 속에는 앙숙에게 절대로 질 수 없다는 일념밖에는 없다. 객관적인 전력비교는 USC가 다소 앞선다. 쿼터백 카슨 파머의 패싱이 절정에 달하면서 오펜스가 착착 돌아가고 있고 디펜스도 탄탄하다. 5연승의 상승세도 있고 포지션별 선수비교도 대부분 앞서 있으며 현 AP랭킹(USC 7위, UCLA 25위)에서도 위다.
하지만 올해 UCLA는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전 쿼터백 코리 포스의 부상에도 불구, 무너지지 않고 철통같은 수비와 화려하지 않아도 짭짤하고 착실한 오펜스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블루칼라’ 스타일의 팀이다. 1990년대 내내 USC와의 라이벌전에서 대부분 ‘언더독’으로 평가되면서도 온갖 기적같은 방법으로 승리를 채갔던 UCLA를 기억하는 USC팬들은 이번 경기가 불안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UCLA는 여러 면에서 확실한 ‘언더독’이지만 상승세(3연승)를 타고 있고 충분한 휴식 및 준비기간과 함께 홈 필드 어드밴티지도 갖고 있다. 거의 모든 조건은 이번 경기에서 ‘이변’이 나올 것을 가리키고 있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보낼까.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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