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후보가 22일(이하 한국시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정 후보측의 요구를 전폭 수용하고 정 후보도 이를 환영한다고 밝혀 그동안 난항을 거듭해온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극적으로 타결됐다.
양당이 이처럼 후보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이날 저녁 두 후보간 TV 합동토론을 거쳐 25일까지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대선후보 등록(27-28일) 전날인 26일께 단일후보를 결정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쟁점과 관련해 정몽준 후보의 요구를 수용키로 결심했다"며 "이제 (협상의 타결에) 장애가 없어진 만큼 실무협상을 재개해 타결지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오늘 저녁 후보간 TV 합동토론이 실현되는 것을 전제로 수용하겠다"고 이날중 TV토론 성사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이에대해 정 후보도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가 합의내용 추인을 거부하다가 오늘 아침 뒤늦게 나마 추인하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용의사를 밝혔다.
통합21 김 행 대변인도 "정 후보가 노 후보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TV토론은 오늘 저녁 7-9시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신계륜, 통합 21 민창기 단일화 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모 식당에서 회동을 가진데 이어 단일화추진단 전체회의를 속개, 그동안 이견을 보인 핵심쟁점 일괄타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통합21측은 오전 접촉에서 민주당 신계륜 실장이 2가지 추가수정안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노 후보의 수용입장과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어 최종 타결에 앞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양측은 20일 저녁부터 27시간동안 마라톤협상을 가졌으나 통합 21측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자의 역선택 방지를 위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최근 평균 지지율을 밑도는 이 후보 지지율이 도출될 경우 여론조사 자체를 무효화하자는입장을 고수, 타결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이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여론조사를 실시하더라도 절반 이상 무효화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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