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시즌 12주만에 선발등판 QB만 53명
올 NFL시즌에는 쿼터백 부상이 유난히도 많다. 시즌 11주째 선발 출장한 쿼터백이 무려 51명이나 되는 마당에 다음주 부터는 필라델피아 이글스, 피츠버그 스틸러스, 그리고 덴버 브롱코스가 팀의 운명을 백업 쿼터백에 맡겨야할 추세다.
그러나 이같은 불운이 행운으로 돌변하는 ‘새옹지마’ 스토리도 많다. 세인트루이스 램스는 3년전 큰 마음먹고 자유계약시장에서 사들인 트렌트 그린이 시즌도 시작되기도 전 시범경기에서 무릎부상으로 쓰러져 당시 감독이었던 딕 버밀이 눈물을 뚝뚝 흘렸던 적이 있다. 그러나 후보였던 커트 워너가 들어서 선풍을 일으키며 구단 사상 첫 수퍼보울 우승을 일궈냈다. 램스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가지고 있던 ‘보물’도 몰라보다가 그린의 부상 덕분에 지난 3년간 2차례 MVP에 오른 NFL 최고의 쿼터백을 찾아낸 것이었다.
램스는 이 같은 운은 올해에 또 되풀이되고 있다. 5연패를 헤매다가 워너의 새끼손가락이 부러진 덕분(?)에 2진도 아닌 3진으로 파묻혀 있던 마크 벌저의 진가를 알게 됐다. 일부에서는 이미 벌저가 워너보다 낫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지난 시즌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시나리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NFL 전체 연봉 챔프였던 드루 블렛소가 허파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어 뛰지 못하게 되자 그 아무도 모르던 탐 브레이디가 구단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코이 뎃머에 오펜스를 맡겨야하는 이글스, 코델 스튜어트로 돌아가야 하는 스틸러스, 그리고 37세 노장 스티브 벌라인을 내세워야 하는 브롱코스가 바라는게 바로 이런 것이다.
사실 스틸러스는 작년 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시즌초의 주전 쿼터백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이대로 추락할 정도로 타격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 브롱코스도 오펜스의 밸런스가 좋은 팀이라 브라이언 그리시가 빠져도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글스는 현 NFL 연봉챔프인 다나븐 맥냅이 거의 ‘원맨쇼’를 펼치던 팀으로 그나마 뎃머의 승부욕이 강한 것과 듀스 스테일리-도시 레븐스를 앞세운 러싱공격이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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