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해준 한인 커뮤니티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가든그로브 박동우 시의원 후보는 5일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선거 초년병으로 현직과 싸움이 힘들다는 것을 시인했다. 박 후보는 2명을 뽑는 시의원 선거에서 현역 빌 달튼 1만3,680표와 마크 리스 1만2,401표에 이어 3위로 9,330표를 획득했다. 4, 5위는 각각 3,810표, 2,830표로 박 후보와 상당한 표차를 기록했다.
나규성 조직위원장은 “첫 출마한 박 후보에 대한 주민의 인지도가 낮아 현역과 싸움에서 좀 버거웠던 것 같다”며 “얼굴을 더 알리기 위해 안내편지를 좀더 많이 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선거 결과를 자평했다.
과거 정호영 시의원처럼 발로 많이 뛰지 않았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나 위원장은 “누가 보는 사람 없어도 정말 매일 힘들게 가가호호 방문했다”며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일부 사람을 위해 진실로 보란듯이 박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가든그로브를 누볐다”며 옳지 않는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베트남 커뮤니티의 표가 기대보다 못 미쳤다는 평가에 대해,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타 커뮤니티와 공조했다는 점에서 큰 이정표를 남겼다”며 “베트남계 방송에서 무려 30회 이상 우리 진영을 소개한 점을 보아도 참 의미 있는 선거였다”며 앞으로도 좋은 전례가 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시의회에 입성하면 브루스 브로드워터 시장을 제외하고 시의회가 백인 대 아시안이 2대2로 동석을 이뤄 백인들의 보수감정을 자극했다는 설에 대해, 박 후보는 “투표는 주민의 결정이며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중간 선거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아 기득권이 선거에 많이 참여, 상대적으로 도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나 위원장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고 보니 결론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나 후회는 없다”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캠페인을 짧지만 웅변적으로 요약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박 후보는 “시의원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도구로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언제고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한인사회가 이번 선거를 패배라는 부정적인 면만을 보지 말고 주류에 한인사회의 응집력을 보였다는 소중한 투자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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