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도 흔적을 남기셨습니다
오늘 미션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안뜰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꽃도 고왔지만 하늘을 비춰내고 있는 물빛이 먼저 내 심상에 새겨졌습니다.
물이 이렇게 하늘까지도 넉넉히 담아낼 수 있음은 자기 색을 고집하지 않고서도 물일 수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렇게 사셨던 주님이 생각납니다.
나의 사진 작업은 막연히 좋은 촬영 거리가 있겠거니 기대하며 그것을 찾아, 무작정 나가는 것이 아니다. 이제 세상을 담아내는 사진촬영은 나의 사진 작업 중 마지막 단계가 되었다? 하고픈 얘기가 명확히 정리되어 가슴까지 뜨거워졌을 때, 기도 후에도 변함없이 주님의 말씀으로 가득 차 갈 때, 그때 나는 그 분이 주신 그 그림을, 그 분이 주신 그 빛으로 그리기 위해, 카메라를 정비하고 필름을 로딩한다. 내게 슈팅은 확신에 찬 마무리 작업이다. 사진은 내 삶을 풍성하게 해 줬으며, 거기서 얻게 될 도전과 경험은 더 좋은 영상과 기획을 만들어내는 변증법적 선 순환으로 발전한다. 사진은 나를 믿음으로 이끄는 그 분의 사랑을 확인하고 공개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섭리의 손>을 드러내는 도구이다.
필름 속에 신앙고백을 담은 사진작가 함철훈씨의 포토에세이는 화요일자 종교면에 격주로 실립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