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부시-빌 클린턴‘가문의 명예’걸고 한판승부
▶ 92년 대선때부터 서로 앙금… 막후 지원유세로 공방전 치열
![](/photos/LosAngeles/20021102/n.jpg)
연방의회의 주도권이 달려있는 중간선거에 전직 대통령인 조지 부시와 빌 클린턴이 ‘가문의 명예’를 건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다.
지난 92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부시가 클린턴에 패퇴한 이후 양 가문에 남아있는 ‘앙금’으로 인해 이들의 지원유세전은 인신공격에 가까운 위험수위를 넘나들 정도로 뜨겁기 그지없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민주-뉴욕)은 최근 진 카나한 상원의원(미주리)을 위해 LA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선출된’(elected) 대통령이 아니라 대법원에 의해 ‘선택된’(selected) 대통령이라며 그가 2000년 대선에서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한 사실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측근들은 약 6개 주에서 방송된 정치광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머리가 흔들리는 보블헤드 인형으로 등장시키는 등 앙갚음을 하고 있다.
부시와 바바라 부시 커플과 클린턴 부부는 특히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주지사가 재선에 도전한 플로리다에서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클린턴의 측근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국 민주당위원회(NDC)도 젭 부시 주지사에 막판 집중 공세를 가해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는 당초 예상과 달리 팽팽한 접전의 양상을 띄고 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동생을 돕기 위해 이미 10회 이상 플로리다를 방문했고 조지 부시 전대통령과 바라라 부시 여사도 ‘아들 띄우기’에 시간과 정열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네소타도 공화당과 민주 양당에 중요한 접전지로 빌 클린턴 전대통령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폴 웰스톤 상원의원의 대체후보를 물색하는데 적극 개입하는 등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권유로 출사표를 던진 놈 콜먼 전 세인트 폴 시장을 낙선운동의 또다른 초점으로 삼고 있다.
양가문의 대결은 부시 대통령과 클린턴 부부가 모두 선거 캠페인에 열정을 가졌다는 점 때문에 더욱 가열되고 있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96년 민주당 소프트머니 광고를 자신이 직접 썼을 정도이고 부시 대통령 역시 이번 선거에서 세부적인 사항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5월 선거일까지 만사를 제쳐두고 애리조나, 뉴멕시코, 일리노이, 위스콘신, 사우스다코타, 뉴햄프셔, 펜실배니아, 미네소타 등지를 방문, 논스톱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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