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계열, 칼스테이트 계열 혹은 유수 4년제 사립대학은 본 대학에 직접 진학을 원하는 고등학생(9~12학년)들에게 고교재학 때 최소 2년 동안 한국어등 외국어 수업 이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세계화 시대를 맞아 신입생들은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이 고교생에게 요구하는 거의 의무화된 이같은 외국어이수 규정과 관련, 주말(토요) 한국학교의 한국어 수업에 대한 오렌지카운티 산하 여러 교육구의 정책이 서로 달라, 한인 학부모들은 아직도 혼란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어바인 고교 게일 리처즈 여교장은 25일 어바인 고교 한인 학부모회(회장 최정인)가 마련한 진학 세미나에서 주말 한국학교의 한국어 수업에 대한 어바인 통합교육구의 정책을 설명했다. 일문일답을 통해 이를 정리한다. 우선 리처즈 교장은 주말 한국학교는 한인 학생들이 모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전통 등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기관이란 점을 분명히 밝히는 한편 이 정책은 어바인 통합교육구에서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등학생들이 고교재학 때 외국어를 전혀 공부하지 않으면 UC 계열 대학에 진학할 수 없나?
=진학할 수 없다. UC 계열 대학은 고등학생들이 최소 2년 동안 외국어를 공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3년을 공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말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과 대학들의 외국어 이수 규정과의 관계는?
=어바인 통합교육구는 학생들이 주말 한국학교에서 공부한 기간과 관계없이, 최고 10학점(1년 크레딧, 점수는 없음)만 인정해주고 있다. 다만 UC 계열 대학은 학생들이 SAT II 한국어 시험을 치러 500점 이상 획득하면 2년 동안 외국어를 공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주말 한국학교는 SAT II 한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기관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대학은 학생들이 SAT II 외국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획득하는 것보다 학교에서 외국어 수업을 택하는 것을 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학생이 재학 때 스패니시를 1년, 한국어를 1년 공부하면 어떻게 되나?
=2년 동안 외국어 이수 규정에 부합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동일한 외국어를 2년 이상 배워야 한다.
▲어바인 고교는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 클래스를 택하면?
=학교가 정식으로 마련한 수업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저중급(레벨 II) 이상 클래스를 선택, C학점 이상을 받으면 외국어 수업 이수 규정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는다(어바인 통합교육 산하 여러 고교 가운데 어바인 고교만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학교들간의 수업 스케줄이 상이, 현재까지 타교생들이 이 클래스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어바인 통합교육구는 주말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을 개인교습(Independent Korean Study)으로 간주, 다른 교육구와 달리 이같은 정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렌지카운티 한글학교의 박남경씨는 가든그로브·헌팅턴비치 등 일부 통합교육구는 이곳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학점과 점수를 완전히 인정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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