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까지
피터 페터만 갤러리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진 저널리스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작품들이 샌타모니카에 소재한 ‘피터 페터만 갤러리’(2525 Michigan Ave.)에서 오는 11월2일까지 무료로 전시된다.
살가도는 한 순간의 보도나 잡지 몇쪽을 장식하는 기사거리 용도로 생각하고 작업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취재하려는 대상과 함께 힘든 삶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좋은 사진을 만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나 중남미를 취재 다닐 때도 자동차를 갖고 다니면 일이 훨씬 수월하지만 그는 현지인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 언제나 버스를 타고 다녔고 사진을 다 찍은 다음에도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 열 여섯 시간씩 인화에 전념했다. 그는 또 다른 매체들이 아프리카의 기아를 취재하기 위해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2일 정도 머물렀던 것에 비해 몇 주씩 그곳에 살면서 현지 사람들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프리카의 사헬, 쿠웨이트의 불타는 오일 필드, 베트남의 보트피플, 전쟁으로 황폐해진 보스니아 등을 비롯해 기아와 전쟁, 분쟁이 발생하는 지역은 그에게는 작품의 현장이었다.
그가 77년부터 83년까지 찍은 사진을 모은 최초의 사진 집인 ‘라틴 아메리카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또 다른 아메리카’로 프랑스, 미국, 영국, 스페인등 각국으로부터 50여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이 사진들은 세계 최고의 부를 누리는 북아메리카에 있는 미국과 가난에 찌든 농민들이 대부분 살고 있는 남아메리카의 빈부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편 44년 브라질의 한 시골에서 태어난 그는 상파울로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은 뒤 우익 군사정권에 반대해 프랑스로 망명했다. 73년부터 직업을 아예 사진작가로 전환하고 파리에 본부를 둔 시그마 대행사에서 일을 했으며, 1979년 매그넘 사진 대행사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진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게 되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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