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유권자들,“영어 모르면 투표 자격 없다” 반발
내후년 한글 투표용지 배포 추진 예정…귀추 주목
킹 카운티를 포함한 일부 워싱턴주에서 올해 처음 선을 보인 외국어 투표용지에 대해 일부 유권자들이 큰 거부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선거 관계자들은 이중언어 투표지에 대한 이들의 반응이 한마디로 “영어를 읽을 수 없으면 시민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줄리 앤 켐프 선거감독관은“일부 유권자들이 외국어 투표용지에 대해 극단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심지어 인종차별적 메시지마저 보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켐프는 많은 주민들이 미국의 공용어는 영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외국어 투표용지 인쇄로 인한 추가비용을 문제삼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시애틀에서 올해 중국어 투표용지가 처음 도입된 데 이어 내
후년 대선에서는 킹·피어스 카운티에서 한글 투표용지 배포도 추진되고 있
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행 선거권법은 센서스결과 카운티 인구의 1만명 이상 또는 전체 유권자
의 5% 이상이 영어이외의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할 경우 해당언어로 인쇄된
투표용지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킹 카운티는 이 같은 규정을 적용, 지난달 예비선거에서 중국어 투표용지
를 제공했고 히스패닉 밀집지역인 야키마·프랭클린·아담스 카운티도 스페
인어 투표용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킹 카운티에서는 24명이 중국
어 투표용지를 사용했고 야키마 카운티에서는 5백60명이 스페인어 용지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야키마 카운티의 코키 매팅리 감사관은 지난 70년대에도 이러한 요건을 만
족시켜 9만여 유권자들에게 스페인어 투표용지 신청 안내서를 보냈으나 당
시 주민들이 언론에 공개하지 어려울 정도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회고했
다.
일부 히스패닉 유권자들 조차 투표 관련 자료만 영어로 제공하는 게 옳다
는 견해를 보여 앞으로 이중언어 투표용지 도입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것
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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