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신호와 함께 총알같이 튀어나왔던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3연승 뒤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누구나 다 거쳐가는 잠시만의 슬럼프인가 아니면 이게 바로 제 실력인가.
패이트리어츠는 지난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바로 그 전해 5승11패를 기록했던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에도 수퍼보울까지 경기마다 계속 열세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패이트리어츠는 빌 벨리첵 감독의 수비 전술과 폭발적인 공수전환 ‘스페셜팀’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마다 예상을 뒤엎고 구단 사상 첫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그런데 올해는 웬지 팀 컬러가 바뀌었다. "고장나지 않은 것은 고치지 않는 것"이라고 했는데 수비로 먹고살던 팀의 오펜스가 첫 3경기에서 115점을 뿜어내며 3연승을 이끈 것이었다. 심상치 않은 징조였다.
패이트리어츠는 수비와 스페셜팀 등 전체적인 상태도 안 좋은데 너무 빨리 치고 나가다 바퀴 하나가 빠져버린 셈이다. 와이드리시버 트로이 브라운이 다친 뒤 3연패로 주저앉았다. 패이트리어츠 오펜스의 ‘핵’은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아닌 브라운으로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버펄로 빌스로 트레이드된 드루 블렛소가 빌스 오펜스를 화려하게 이끌고 있는 반면 브레이디는 지난 3경기에서 인터셉트 당한 패스만 7개나 된다. 브레이디는 어쩌면 팀의 승리를 책임질 ‘히어로’ 보다 ‘게임 매니저’로 적합한 쿼터백인지도 모른다. 지난해처럼 "꼭 필요할 때만 패스를 하며 실수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패이트리어츠는 최근 3경기에서 75점을 허용한 수비도 예전 같지 않다. 패스 수비수인 디펜시브백들이 특히 실망적이다. 타이 로는 너무 소극적이고 오티스 스미스는 롱패스에 자꾸 뚫리는 등 양쪽 코너백들이 문제로 지적된다. 라인배커를 2명 더 둔 것과 마찬가지라던 세이프티 로이어 멀로이와 테버키 존스로 올해는 프론트라인에 과감하게 뛰어들지를 못하고 있다.
스페셜팀도 엉망이다. 2주 연속 필드골 수비에서 반칙을 범해 상대팀 공격이 계속되게 했고, 지난해 수퍼보울 우승의 원동력이 됐던 리턴게임도 실종상태다. 패이트리어츠의 벨리첵 감독은 전술이 좋은 반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벨리첵은 자신과 의견이 어긋나는 선수들을 몽땅 잘라버리며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현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완전히 망가뜨렸
던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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