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럼
▶ 김명욱(목회학박사. 종교전문기자)
자신을 사랑해야 함은 이기주의의 산물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도 사랑할 수 없는 논리가 성립되기에 그렇다. 적극적이며 낙천적인 사람은 자신을 사랑한다. 비관주의자나 염세주의자들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 자살까지도 한다.
’자신을 사랑함’이란 자신의 욕심대로 살아가란 말은 아니다. 이 말의 의미는 "자신에 대해 적극적이며 매사, 자신의 하는 일에 용기를 가지라"란 말과 상통한다. 자신을 사랑하려면 자신을 믿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 좋은 계획이 서 있어도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하면 일의 결과는 비참해 질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려면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자신의 고귀함을 인식해야 한다. 아주 작디작은 다이아몬드 하나는 집채만한 바위보다도 더 가치가 있다. 바위야 널려 있다. 그러나 흔치 않은 다이아몬드의 희귀성(稀貴性)은 하나에 수백 만, 수 천만 달러의 가치를 갖는 것도 있다.
인간 생명의 존귀함 즉, 자신의 존재 가치는 다이아몬드 수천만 달러 짜리 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가치를 지닌다. ‘절대’란 말은 이 세상 단 하나 밖에 없는 것에 붙이는 수식어이다. 다이아몬드도 이 세상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주어진 인간 개개인의 생명과 존재는 유일무이( 唯一無二)한 가치를 지닌다.
이런 절대 가치를 지닌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며 사는 게 또한 인간이다. 기분 나쁜 일 같은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가치가 ‘절대치’임을 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만심을 가지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절대 가치를 아는 사람은 상대방 즉, 타자(他者)의 절대 가치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자신을 사랑하려면 이웃도 자신과 똑같은 존재임을 알아 사랑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남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존재가치가 절대 제일의 가치이듯 타자의 존재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똑같은 것이기에 그렇다. 이웃 즉, 타자가 있음으로 자신의 존재가치가 빛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랑 안엔 믿음과 소망이 함께 존재한다. 사랑은 열정을 낳는다. 열정은 곧 추진력이다. 추진력은 좋은 결과에 한 발 앞서가는 가속도를 갖는다.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자연적으로 소망을 안게된다. 소망과 희망이 없는 사람은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꿈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들에게는 자식을 잘 키울 큰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이란 자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일이다. 흔히 자식을 부모의 부산물처럼 여겨 함부로 대하는 사람도 많다. 절대 금물이다.
특히, 한인들은 자식이 잘못하면 손부터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절대 금물이다. 자식도 엄연한 하나의 존재 가치를 지닌 귀중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자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려면 자식들에게 자신의 귀중함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그 일깨움 중 하나가 자식들에게 자신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인도해주는 것이다.
그 인도는 부모 스스로가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 자신들이 부정적이며 염세적이며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자신을 비하하며 살아가면 자식도 그대로 따라가게 마련이다.
자신을 사랑하려면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자신의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일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고, 자신의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다 보면 삶이 즐거워진다. 삶이 즐거워지면 가정도 평안해
지고, 건강에도 좋다.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한 가지가 있다. 늘 "나는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아니 될 가장 가치 있는 존재다"라고 생각하는 방법이다. 생각은 중요하다. 생각에 따라 삶이 변화된다.
"배우지도 못하고 돈도 없는 내가 세상에 무슨 가치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바보는 없다. 인식론(認識論)적 관점에선 내가 있기에 세상이 존재한다. 자만심(自慢心)이 아닌 자긍심(自矜心)으로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세상에 태어나 생을 산다는 것 자체가 절대가치를 지니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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