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욕적인 지출 덕분에 3분기의 경제성장은 연율로 환산할 때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심리가 단기간에 변화하지는 않겠지만 이 정도의 지출 속도가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다. 자동차 시장과 주택 시장 모두 지금보다 어느 정도 성장속도가 줄어들면서 4분기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제의 바통은 이제 소비자에게서 기업지출로 넘어가야 한다. 기업들은 지출을 늘리는데 있어 두려움과 망설임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업지출 전망은 겉으로 드러난 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 지출은 지난 1분기에 이미 바닥을 쳤다. 항공기 제조업과 장거리 통신 분야를 제외하고는 장비 지출은 건강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떨어진 이자율, 자금회전의 개선, 자본재의 낮은 가격 등으로 인해 경제 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공격에 대한 우려는 경제전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배럴당 30달러 정도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유가에는 전쟁 프리미엄이 거의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공급과 수요간의 불균형은 높은 유가를 정당화할 수 있다. 일단 전쟁이 발발하고 겨울 기후도 불리한 쪽으로 작용하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 그 경우 정부는 전략적 석유 비축분을 풀 수 있고 산유국들이 높은 가격에 반응,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유가가 다시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고 전비가 많이 들 경우 경제에 대한 충격이 심해지면서 또 한 차례의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이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채권:향후 10년 0%인플레?
두려움과 질에 대한 추구가 현재의 채권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투자가들의 두려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3.8%라는 현실은 경제적으로 합리화될 수 없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인플레를 감안해 조정한 수익률이 3~4%에 달했다. 그러면 투자가들은 향후 10년간의 인플레가 0%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만약 이자율이 1% 오를 경우 국채 총 수익률은 향후 1년간 4.1%, 그후 2년간은 2.1% 하락하게 된다. 채권 가격이 오르는데 활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투자가들의 위험감수도가 개선되고 경제가 적당히 성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투자가들은 앞으로 10년간 경기침체가 아닌 인플레를 걱정해야 하며 회사채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악재는 이미 모두 반영이 되었다. 게다가 기업의 자금회전과 손익계산서가 개선되고 있어 매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는 매력이 크다.
베어마켓 랠리 주목하라
아직도 베어마켓이 계속되고 있다. 생기를 잃은 경제, 실망적인 수준의 기업 실적보고, 국제적인 정치적 알력 등이 투자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마도 경제와 정치의 전망이 다소 밝아진다 해도 장의 비관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장의 소용돌이와 휘발성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베어마켓 중의 랠리를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베어마켓은 지난 74년부터 82년까지 8년간 지속되었고 그 기간에 평균 주가가 33% 상승한 베어마켓 랠리가 6차례 있었다.
<웰스파고 은행 수석경제학자> www.dr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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