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오펜스로 ‘지상 최고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라 불리는 세인트루이스 램스가 지휘자의 고집 때문에 ‘지상 최고의 조크(Joke)’로 추락하고 있다. 3년 연속 NFL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램스가 올해는 프리시즌까지 합쳐 6연패로 연습경기조차 이겨본 적이 없어 마이크 마츠 감독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건방지기로 유명한 마츠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2년만에 인심을 잃을 대로 다 잃어 그를 딱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고소하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3년전 장래가 촉망되는 어시스턴트 코치(마츠)를 다른 팀에 빼앗길까봐 수퍼보울 우승 감독(딕 버밀)을 갈아치웠던 램스는 날이 갈수록 “고장나지 않은 것은 고치는게 아니다”라는 속담을 실감하고 있다.
‘오펜스의 천재’ 명성의 마츠 감독은 자존심이 너무 세서 탈이다. 그의 오펜스가 NFL에 처음 선보였을 때는 새로운 것이라 선풍을 일으켰지만 이제는 상대팀 감독들이 해결책을 찾아냈는데 마츠는 이에 대한 응수가 없다. 마츠는 지난 2월 수퍼보울에서 상대팀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전략을 무시했다가 한 수 아래 팀에 기습을 당했고 올해 역시 응수를 거부하는 감독의 태도 때문에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츠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막판 동점 필드골의 기회를 마다하고 역전 터치다운을 노렸다가 덴버 브롱코스에 16대23으로 패했다. “‘오펜스의 천재’라고 잘난 척을 하려다 패전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주 뉴욕 자이언츠에 21대26으로 진 경기는 마치 지난 2월 수퍼보울의 재방송 같았다. 자이언츠는 패이트리어츠와 마찬가지로 패스 플레이 위주 수비를 펼쳤는데 램스는 NFL 최고의 러닝백 마샬 포크가 있음에도 불구, 패스 오펜스를 고집했다.
ESPN 칼럼니스트 에이드리언 워즈나로스키는 이에 대해 “마츠는 이기는 것보다 자기 식으로 이기는게 더 중요한 고집쟁이”라고 꼬집었다.
FOX-TV의 풋볼 해설가인 테리 브래드쇼는 램스의 슬럼프에 대해 “풋볼 팀은 열쇠만 꽂아 돌리면 시동이 걸리는 자동차가 아니다. 프리시즌부터 차츰차츰 가다듬어 타이밍에 맞춰 절정의 컨디션에 올라야 하는데 램스는 너무 잘나 수퍼보울 진출은 자동적이라고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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