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얼마 전에 한국에서 많은 디지털 세대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한국 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대한 논의에 바빴다.
그들이 바라는 자질의 새 대통령은 일반적인 정치적 능력이나 식견보다도 답답한 현실을 뒤집어엎을 만큼 도덕성이 뛰어나고 혁명적인 새 방향을 행동으로 제시할 수 있는 비전과 실천의 인물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미래는 생각보다 밝아 보였다.
최근에 국무총리 서리의 인준 과정에서 불거진 두 분의 부도덕성에 대해서, 특권층의 부정부패에 식상하는 젊은 세대가 이 같은 관행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볼멘소리를 냈다.
디지털 세대는 3김 시대를 끝내고 21세기의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겠다는 행동파로 보인다. 이들은 거짓투성이의 기성 정치인들과 야합하는 자체를 부도덕하다고 거부한다. 부정부패의 정치문화를 그냥 볼 수 없다는 정서로 통일되어 있다. 이들의 향방이 16대 대통령 선거의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디지털 세대가 월드컵 과정을 통해서 역사상 처음으로 코리안 전체의 위력을 맛보게 했던 것처럼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이들이 뭉치기만 하면 침체된 정치문화가 새롭게 태어나게 할 수 있는 기수들이 되는 것이다. 과연 그렇게 그들이 이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까?
그것은 대통령의 후보자 중에 이들의 무서운 파괴력을 인정하고 그들을 끌어안고 기수로 내세울 수 있는 자가 있으면 가능한 것이다.
디지털 세대를 부각시켜 권위주의와 제왕적 대통령 시대의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 사명에 불타는 후보자가 있는가? 디지털 세대는 아프리카의 것보다 못한 부끄러운 한국의 정치문화를 뒤엎어버리고 새 시대를 여는 과업에 불러주기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디지털 세대의 이러한 흐름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있는 후보가 바로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높다고 보아도 좋겠다. 올해 당선이 안 되더라도 그는 새 정당정치의 한 축을 이루는 역사적인 기초를 세우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러면 이 시대에 맞는 한국의 새 대통령 감은 대략 다음과 같은 분이라 적어 볼 수 있다.
첫째로 정직과 도덕성에 있어서 청소년의 롤 모델이 될 만큼 정신무장이 되어 있는 분. 둘째로 부정부패의 유혹과 이기심을 이기고 더불어 사는 홍익인간의 꿈을 국민의 가슴속에 심어 줄 수 있는 분. 셋째로 지역감정을 뛰어 넘고 디지털 시대를 리드하는 큰 인물을 양성해낼 수 있는 분. 넷째로 한반도의 남북관계는 국민적 합의에 따라 진전시킬 수 있는 분. 다섯째로 역사적인 친미관계를 유지하되 주권국가의 동등성을 지킬 수 있는 분.
이 기준이 현실에 비해 비록 이상적이긴 하나 이상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의 이익에 집착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분별력이 생기는 법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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