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2003‘NFL 스릴러’ 화려한 개막
2002∼2003 NFL 연속극은 안전벨트를 매고 봐야할 스릴러로 보인다. 시즌 첫 주부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타전 퍼레이드가 전국 풋볼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8일에는 연장전까지 간 3경기를 포함, 무려 11개 경기가 7점차 이하 박빙의 승부였다. 이어서는 올해 1승이 귀중할 것으로 보였던 신생팀 휴스턴 텍산스가 첫 기회에 텍사스의 ‘터줏대감’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19대10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는가 하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각각 덴버 브롱코스와 테네시 타이탄스에 패하며 1승보다 1패를 먼저 안았다. 또 약체 캐롤라이나 팬서스는 2년전 수퍼보울 챔피언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10대7로 꺾고 지난해부터 계속돼 15연패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364일만에 맛본 감격의 1승이었다.
토탈 744점이 폭발한 난타전 속출 NFL 사상 최고의 오프닝 위크엔드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 첫 주에는 12년만에 처음으로 양 팀이 합작 70점이상을 올린 경기가 셋이나 됐다. 지난 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174개 시즌 첫 주 경기중 토탈 득점이 70점 이상이었던 경기가 단 6개밖에 없는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한꺼번에 3경기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렸다. 이는 서든데스 연장전이 도입된 지난 74년 이후 79년에 이어 단 2번째로 생긴 일이다. 게임당 49.6점 역시 12년만에 최고. 이는 35.2였던 작년 시즌 첫 주 평균을 10점이상 능가한 수치다.
뉴욕 제츠의 채드 모튼이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장전 승부를 가른 것도 이번이 처음. 모튼은 이날 버펄로 빌스전에서 NFL 타이기록인 경기 2번째 킥오프 터치다운을 터뜨리며 연장전을 14초만에 끝내 또 하나의 NFL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기록은 16초.
사실 제츠-빌스 라이벌전은 통산 83차례 대결을 합쳐 점수차가 게임당 1점 미만 73점밖에 안 나는 항상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매치업이다.
테네시 타이탄스의 역전승 역시 재미있는 ‘새옹지마’ 에피소드였다. 타이탄스는 이날 팀 디펜스의 간판스타이자 색(Sack) 스페셜리스트인 저반 커스가 경기가 시작된지 2분만에 발이 부러져 실려나가 초상집 분위기였다. 전반 10대2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경기에 투입한 보잘 것 없는 선수가 NFL 루키 신기록을 세우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에 뽑힌 카를로스 홀은 이글스의 발빠른 쿼터백 다나븐 맥냅을 3차례나 쓰러뜨리며 후반 단 1점도 안내 준 팀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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