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크레딧 카드 소지율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뉴저지에 본부를 둔 시장조사회사 ‘스튜던트 모니터’(Student Monitor)에 따르면 메이저 크레딧 카드를 소지한 대학생 중 48%는 대학에 입학하기도 전에 자기명의의 크레딧 카드를 발부받았으며 이는 4년 전의 34%보다 1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돈도 없고 크레딧도 없는 대학생들이 이같은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은 크레딧카드 업계가 ‘미래의 고객’인 이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있기 때문. 아직 업계에서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 자동차와 집 융자 등을 필요로 할 예비 VIP들이다.
캐피탈 원(Capital One)은 16∼18세 학생의 부모들을 상대로 광고 편지를 보내고 있으며 MBNA사는 전국 700여 대학의 신입생들에게 학기시작 전 10만여통의 광고메일을 우송한다.
하지만 크레딧카드 소유율이 증가하면서 부족한 생활비를 카드로 땜질하는 학생들도 많이 늘었다. 특히 카드 사용을 남발했다가 카드 빚을 감당하지 못해 사회인이 되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전체 생활비의 42%만을 현금으로 부담하고 나머지는 카드 등으로 적당히 메우고 있다.
한편 학생들의 페이먼트 연체율은 성인 보다 약 3 배가 높은 것으로 최근 실시된 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그러나 카드회사 측은 학생들의 연체 규모가 성인에 비해 적은 데다 학부모들이 대신 돈을 갚는 경우가 많아 거래상 손해를 보지는 않고 있다. 카드회사의 티셔츠, 컵 등 공짜 선물공세가 학교주변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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