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점수차 벌린 레드스킨스에 불만
9월 22일 정규시즌 대결에서 설욕다짐
‘9월의 진검승부에서는 본때를 보여주겠다.’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스티브 마리우치 감독이 끓어올랐다. NFL 루키감독인 스티브 스퍼리어가 이끄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에 어이없는 몰매를 맞았기 때문. 지난주 일본 오사카에서 아메리칸보울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마리우치의 49ers는 스퍼리어의 레드스킨스에 38대7이라는 점수가 말해주듯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하지만 마리우치감독이 화난 것은 참패했기 때문이 아니다. 실력이 모자라서 졌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번에 그가 열 받은 것은 레드스킨스가 올린 득점이 대부분 후반 49ers의 주전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황에서 1진 선수들을 투입, 얻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그것도 프리시즌 첫 경기라면 주전선수들은 형식적으로 1쿼터 정도만 뛰고 나머지 경기는 후보등 2, 3진선수들로 때우는(?) 것이 상례인데 레드스킨스 스퍼리어 감독은 이 관례를 무시하고 경기 종반에도 1진 선수들을 상당수 투입, 49ers의 후보팀을 ‘묵사발’내 마리우치 감독의 신경을 건드린 것.
레드스킨스는 이날 ‘에어 스퍼리어’라는 감독의 명성을 입증하듯 무려 434야드 패싱으로 49ers 디펜스를 유린했으나 이 대부분은 49ers 1진 디펜스가 나간 2쿼터 이후에 올렸다. 플로리다대를 대학풋볼 최강팀으로 이끈 뒤 NFL로 점프한 스퍼리어 감독은 후반에 주전선수들은 투입한 것에 대해 백업 쿼터백들에게 주전 쿼터백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대학시절에도 줄곧 한수아래의 상대를 봐주는 법 없이 무자비하게 유린해 온 전력을 감안할 때 의혹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스퍼리어와는 달리 후반 주전을 완전히 뺀 채 후보팀이 몰매 맞는 것을 지켜보며 이를 간 마리우치 감독은 벌써부터 9월22일 캔들스틱 포인트에서 벌어지는 진짜 승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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