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버펄로 빌스에서 14년간 단장(GM)직을 맡았던 잔 버틀러(55). 그는 빌스를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 긴 밤을 세우며 수많은 담배를 태웠다. 한때는 팀을 4년 연속 결승무대로 끌어올렸지만 챔피언의 꿈은 야속하게도 번번이 눈앞에서 담배 연기처럼 사라지며 그의 속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손앞 재떨이에는 항상 담배꽁초만 수북히 쌓였다.
버틀러는 결국 2년전 마지막 담배를 비벼 끄고 새 출발을 결심했다. "동부에서 못 이룬 꿈을 서부에서는 꼭 이루고야 말겠다"며 당시 전적이 1승15패로 바닥에 깔려 있던 샌디에고 차저스 GM직을 맡아 이적했다.
그러나 버틀러에게는 꼴찌팀 재건설보다 훨씬 험난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저스는 29일 곧 머리가 다 빠지는 등 투병 증세가 한눈에 드러날 것을 우려 버틀러가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음을 밝혔다.
짧은 시간에 쿼터백 덕 플루티와 드류 브리스, 디펜시브엔드 마셀러스 와일리, 올프로 코너백 라이언 맥닐, 라인배커 다니 에드워즈, 러닝백 라데니언 탐린슨, 코너백 퀸튼 재머, 가드 토니우 포노티 등 쓸만한 선수들을 잔뜩 끌어 모아 차저스는 올해 당장 플레이오프 진출이 충분히 가능한 팀으로 평가되고 있는 마당에 버틀러는 폐암을 진단 받은 것이다.
버틀러는 현재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차저스 트레이닝 캠프를 관전하고 있다. 자신의 업무는 그대로 강행하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위로는 고맙지만 구단 모든 관계자들의 목표가 차저스 우승임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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