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 ‘제자리 걸음’ 한인 불안 가중
자택 앞에서 흉기에 맞아 목숨을 잃은 박호영씨 피살사건이 발생 1년을 맞았다. 한인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던 박씨 피살 사건은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훼어팩스카운티 경찰국은 박씨가 비즈니스와 연관된 청부폭력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박씨 사건이 미궁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애난데일의 한국식당 업주가 자택 앞에서 박씨와 유사한 방법으로 피습,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한인사회를 긴장시켰다.
■사건 개요
애난데일에서 레스토랑 겸 나이트클럽을 동업으로 운영했고 융자와 무역 등에 종사했던 박호영씨는 지난해 7월 21일 새벽 3시30분경 버지니아 클립턴의 자택 앞에서 상체에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채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헬리콥터로 이노바 훼어팩스 병원으로 옮겨진 박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인 28일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주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업상의 거래(Business Dealing)와 관련돼 박씨가 피살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히고, 박씨의 동업자 2명이 거짓말 탐지 테스트를 받았음을 공개했다.
박씨 유족과 친지 등은 사건 발생 직후 2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고, 경찰은 포스터를 제작해 한인타운에 게시하는 등 수사가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이후 결정적인 단서나 증인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수사에 진전이 없자 올해 2월 말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 살해에 사용된 흉기가 야구 배트나 파이프 같은 날 없는 둔기였고,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박씨가 의식을 잃지 않아 경찰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또 박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용의자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한인이며, 실제로 박씨를 살해한 용의자는 한인이나 다른 아시아계 폭력배라는 유력한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수사 상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 결정적인 제보 확보를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경찰측 입장
박씨 사건을 수사 중인 준 보일 형사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용의자 체포와 기소에 필요한 확실한 증거와 증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일 형사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이 사건 관련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사소한 내용이라도 수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보(703-246-7855)를 당부했다.
■한인타운 반응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박씨 피살 사건이 1년이 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한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박씨 사건과 수법이 유사한 폭행 사건이 발생,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애난데일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김모씨는 "한마디로 불안하다"며 "누가 피해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찰도 이제는 하루 속히 범인을 검거해 한인들의 불안을 씻어 줘야한다"며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박씨 사건 발생 직후 구성됐지만 활동이 거의 없었던 박호영씨 피살사건 대책위원회 김영근 위원장은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만큼 한인사회 단체장 등과 함께 경찰을 방문,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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