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팻 틸먼, NFL 주전 커리어 접고 육군 지원 입대
사람들은 흔히 인생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생활에서 이를 입증해 보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전 NFL 선수 팻 틸만은 바로 이런 극소수 중 하나. 올해 25살인 그는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주전 세이프티로 떠오르는 스타중 한 명이었으나 지난해 보통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중대결단을 내렸다. 수백만달러의 돈과 화려한 명성이 기다리고 있는 NFL 생활을 포기하고 미 육군에 지원 입대한 것.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완전히 ‘정신나간 짓’이다.
하지만 틸만은 한마디로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애리조나 스테이트 재학시절 풋볼스테디엄 꼭대기 200피트 높이의 라이트타워에 올라가 비행기들이 바로 그의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가운데 명상에 잠기고 지난 2년간 NFL 시즌을 앞두고 훈련방법으로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는 등 한마디로 생각과 행동이 일반인과는 달랐다. 지난해 당시 수퍼보울 챔피언이던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5년간 900만달러 계약오퍼를 거부하고 훨씬 적은 돈을 제시한 만년 하위팀 카디널스에 남은 것에서도 그의 특이한 성격을 잘 읽을 수 있다.
그런 그였기에 카디널스의 3년간 360만달러 계약을 차버리고 연봉 1만8,000달러짜리 육군 병사로 입대결심을 한 것도 결코 한순간의 감정에 의한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지난해 카디널스 코칭스탭에 입대결심을 밝힌 뒤 그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미디어 인터뷰에 응한 적이 없다. 때문에 아직도 사람들은 그가 9·11 테러사건이후 인생의 진로에 대해 어떤 중대한 결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만 할 뿐 정확한 결정이유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틸만은 8일부터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미 육군의 엘리트 보병유닛인 레인저스를 향한 기초훈련에 들어갔다. 레인저스는 미 육군에서도 손꼽히는 엘리트 유닛으로 레인저스 멤버가 되는 것은 NFL 스타인 틸만에게도 결코 쉽지 않다고 한다. 전체 지원자 중 모든 혹독한 훈련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 비율은 약 35%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틸만이 걸어온 삶을 살펴볼 때 이 정도 트레이닝쯤은 그리 큰 장애물이 아닐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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