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개성으로 한국에서 활발한 작업을 펼치는 작가들이 이달 말부터 8월까지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한지로 작품을 빚어내는 김형주씨의 전시회는 풀러튼 머켄탈러 컬추럴 센터에서 열려 한국 고전의 아름다움을 전하게 되며 LA 한국문화원에서 있을 현대회화전은 한국 미술계의 현주소를 더듬어 보는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9일부터 머켄탈러 컬추럴 센터에서 만나는 김형주씨의 작품들은 너무나 한국적인 정체성을 풍긴다. 이 전시는 머켄탈러측의 한국문화 알리기와 맞물려 있다.
하얀 한지 위로 도톰하게 불거진 윤곽은 다름 아닌 어머니들의 저고리이다. 그 속에 둥글둥글 박혀진 화려한 색채들은 장식용으로 쓰이던 전통문양들이다. 백년은 된 듯 누렇게 번진 종이 위에 또 다른 저고리가 펼쳐 있다.
짙은 황토색으로 칠해져 깊은 시간의 무게가 전해지는 이 작품의 이름은 ‘안동 김씨 저고리’로 붙어있다. 화폭에는 비녀, 버선도 들어차 있고 상징적인 문양과 한문과 함께 쓰여진 초창기 한글의 표기법도 보인다.
재미있는 작품중 하나는 한 장씩 고유의 문양이 담긴 종이 조각들. 흰색 바탕에 선명하게 불거진 모양들은 하회탈, 거북이, 연꽃, 엽전 등으로 이 작품들이 모여 하나의 큰 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조각들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낸 형상은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에밀레종의 모습을 하며 서있다.
작가는 "전통의상은 지속적으로 흥미와 교훈을 주고 있으며 그중 저고리는 상당한 의욕을 솟게 하는 매력이 있다"며 "한글 창제원리인 천, 지, 인의 상징적 기호를 중심으로 자연사상의 개념을 담았다"고 전했다.
홍익대에서 대학원을 마친 김씨는 한국에서 다수의 전시활동을 펴고 있고 지난해에는 LA 아트코아에서 작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리셉션은 29일 정오에 시작하며 전시는 8월18일까지 계속된다.
주소 1201 W. Malvern Ave. 문의 (714)738-6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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