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 본 업주측 요구에 나기봉씨-대회조직위 서로 책임전가
지난 15일 UC 버클리 하스 파빌론 체육관에서 폐막된 ‘제7회 세계 대학 태권도대회’의 부스분양을 둘러싸고 말썽이 일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당초 대회가 열리는 6월 11일부터 15일 사이에 경기장 밖에 30개의 부스를 설치키로 하고 부스 분양권을 나기봉씨(차기 샌프란시스코 체육회장 당선자)에게 양도했다.
나기봉씨는 부스를 파스카 제과와 서브웨이 산타클라라점을 비롯한 10개 한인 비즈니스에 분양했다. 이들은 3천-8천달러를 나씨에게 지불하고 부스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회기간중 관중이 몰리지 않아 부스에서 각종 음식과 기념품을 판매하려던 업주들이 큰 손해를 보면서 일어났다. 대회기간중 일일 유료 입장객이 50-1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관중이 없어 장사가 거의 되지 않았다고 업주들은 항의했다.
파스카제과의 이성주씨는 "대회기간중 매일 평균 5천명 이상의 관객이 올 것이라는 안내광고와 나씨의 말을 믿고 6천5백달러를 내고 지난 4월 17일 나씨로부터 부스 2개를 분양 받았다"면서 그러나 "손님이 거의 없어 대회 첫날인 12일 겨우 46달러어치밖에 팔지 못한 채 나머지 기간은 포기하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햄버거 4천개는 버려야 했고 호두과자 기계 운반비와 인건비, 재료비 등으로 11,570달러를 손해봤다"면서 "부스값 6천5백달러를 바로 돌려달라고 했는데 60일후 날짜로 개인수표를 써주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최소한 부스값이라도 즉시 환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씨는 "분양받은 10명의 업주중 8개 업주에게는 부스값을 돌려주고 합의했다"면서 "나머지 2개 업주와도 합의를 시도하겠지만 지금 즉시 분양비를 주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씨는 "나도 선의의 피해자"라면서 "모든 손해를 내가 지더라도 업주들에게 부스값은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나씨는 대회 부스 분양을 둘러싸고 "UC 버클리 대회조직위가 계약위반을 했다"면서 "부스분양권으로 대학측에 3만달러, T-셔츠 등 기념품으로 1만달러어치 등 모두 4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나씨는 "부스를 분양하며 업주들로부터 2만8천달러를 받았지만 이를 모두 돌려줄 것"이라며 "대회조직위를 도와주려다 개인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됐다"고 주장했다.
나씨는 "대회 조직위가 웹사이트에 공식 오피셜로 띄우지 않고 대회 참가국이 57개국이 온다고 허위정보를 주고 경기장에 광고 배너를 걸어주지 않는 등 계약위반을 했다"면서 "손해를 본 액수중 절반만이라도 돌려달라고 조직위측에 호소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나씨는 이밖에도 "관중동원을 위한 여러 가지 구두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UC 버클리의 어윤용 대회 조직위원장은 "나씨와 맺은 계약서에 관중 인원수는 들어있지 않다"면서 "계약상 해줄 것은 다 해주었으므로 환불요구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어교수는 "50개국 이상이 참가하기로 했다가 비자를 받지 못해 결국 32개국만 참가하게 됐고, 배너는 나씨가 만들어 가져오지 않아 걸어놓지 못한 것"이라며 "관중동원 측면에서 실패해서 문제가 야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원을 보장해 계약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대회기간중 당초 예상과는 달리 1일 유료관객이 5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관중호응이 없어 부스에서 영업한 업체들이 손해를 봤고, 이것이 부스를 분양한 나기봉씨와 나씨에게 부스분양권을 양도한 UC 버클리측으로 연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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