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세기를 기다린 16강 진출
▶ 포루투칼과의 경기서 1대0 승리
"드디어 해냈다".
14일 밤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긴 휘슬소리가 울려퍼지는 순간 한반도는 만세 소리에 파묻혔다.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과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각지의 전광판 앞에 모인 200만 인파 뿐 아니라 각 가정과 일터에서 TV로 부터 눈에 떼지 못하던 4천만 국민이 모두 목청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마침내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16강에 오른 것이다.
한국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의 힘찬 왼발슛으로 결승점
을 뽑아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2승1무로 승점 7을 딴 한국은 조1위를 차지, 16개팀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공동개최국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조선두로 16강에 올라 개최국의 조별리그 통과의 전통은 여전히 이어졌다.
한국은 18일 대전에서 3회 우승의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8강 진출 신화에 도전한다.
포르투갈은 미국에 일격을 당한 뒤 다시 한국에 막혀 프랑스,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미국은 대전에서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에게 일방적으로 몰리며 1-3으로 졌으나 포르투갈의 패전으로 가까스로 조2위를 지켰다.
미국은 17일 전주에서 G조 1위 멕시코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14일 새벽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지켜본 북가주 한인들도 한국이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이기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성을 질렀다.
한인들은 경기가 새벽 4시 30분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밤잠을 설치고 일어나 경기를 시청하는가 하면 친지나 친구집에 모여 경기를 함께 시청하며 응원을 하는등 한국의 16강진출을 염원했다. 특히 지난 9일 미국전에 이어 이날도 공동응원을 위해 사업장을 개방한 오클랜드 영빈관과 산타 클라라 갤러리아 마켓, 산호세 한미봉사회관등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한국을 응원했다.
이날 새벽 4시전부터 한인들이 몰리기 시작한 영빈관은 경기시작직후 약 8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응원을 하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이들은 경기초반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다 같은시각 열린 폴란드와 미국의 경기에서 폴란드가 경기시작 5분만에 2골을 넣었다는 속보를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시청했다.
한국팀의 우세속에 계속해서 경기가 진행되면서 간혹 대~한민국 구호를 같이 외치던 이들은 후반들어 한국이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16강을 확정했다는 듯 축제분위기속에 남은 경기를 지켜보았다.
마침내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 부둥켜 안으며 염원이던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유니온 시티에서 부인 최경희씨와 함께 경기를 보러온 최종열씨는 "너무 기쁘다, 미국전때는 집에서 지켜 보았는데 16강 진출을 위해 함께 응원하기 위해 새벽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샌리앤드로에 거주하는 최원준씨도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 운이라기 보다는 실력으로 이긴 것 같다"면서 "특히 박지성 선수의 우승골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하고 출근해야 한다며 서둘러 떠났다.
서울에서 이틀전 출장을 왔다는 송은경씨(이랜드 근무)는 "동료 4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광장 호텔에 묵고 있는데 한국경기를 보기 위해 길거리의 한국간판이 있는 가게에 들어가 경기를 볼수 있는 곳을 물어보고 이곳까지 찾아왔다"면서 "미국에서 한국의 응원을 보니 더욱 기쁘지만 한국에서 응원을 같이 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영빈관에 모인 한인들은 경기가 끝난후 영빈관에서 제공한 설렁탕을 기쁜마음으로 먹으며 경기내용과 관련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한편 미주내 최대 한인사회인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갤러리아 마켓에 얼굴에 페인팅을 하고 붉은색 티셔츠를 차려입은 한인 800여명이 몰려 경기를 지켜보았으며 경기가 끝난후 거리로 뛰쳐나와 경적을 울리며 코리아타운에서 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끝난후 미 언론들도 이례적으로 월드컵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이 폴란드에 패했지만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겨 16강전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미국이 한국의 박지성선수에게 감사카드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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