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주의 14세 소녀가 5일 자신의 집에서 납치되는 등 침실에서 잠을 자던 어린 소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부모들을 불안스럽게 만들고 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이제는 ‘자는 딸을 살펴보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7세에서 14세 사이의 소녀들로 귀엽고 단정한 용모의 소유자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가장 최근의 피해자는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하는 엘리자베스 스마트(14)로 그는 5일 새벽 1시께 침실에서 잠을 자다 창문으로 침입한 무장괴한에게 잠옷 차림으로 끌려나갔다.
엘리자베스와 같은 방에서 자던 9세 여동생은 유괴범의 협박에 겁을 집어먹고 사건발생 2시간이 지난 뒤까지 부모에게 언니의 피랍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범인은 신장 5피트 8인치의 백인 남성으로 흰색 셔츠와 흰색 야구모자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다른 침실에서 잠을 자던 엘리자베스의 부모 에드 스마트와 로이스는 언니가 끌려갔다는 막내딸의 말을 듣고 그가 악몽을 꾼 줄 알았으나 집을 샅샅이 뒤져도 엘리자베스를 찾을 수 없었다며 TV인터뷰를 통해 엘리자베스를 해치지 말 것을 유괴범에게 호소했다. 현재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이 3개 주에 걸친 대대적인 수색을 펼치고 있고, 지역 주민 100여명도 수색작업에 가세했으나 아직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샌디에고에서 다니엘레 밴 댐(7)이 침실에서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 다이엘레는 3주 후에 집에서 20마일 떨어진 사막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웃집 남자인 데이비드 웨스터필드(50)를 체포했다. 데이비드는 다니엘레를 유괴해·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침실에서 잠을 자던 소녀가 유괴돼 살해당한 대표적인 예로는 수년전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서 발생했던 폴리 클라스 사건을 들수 있다. 당시 친구들과 자신의 이층 침실에서 ‘슬럼버 파티’를 즐기던 폴리는 창문을 통해 침입한 괴한에게 납치됐고, 결국 변사체로 발견됐다. 폴리 납치범이 성범죄 전과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연방의회는 성범죄자들의 거처를 공개하는 ‘메이건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한편 오리건시티에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13세 소녀 애실리 마리 폰드와 이웃친구 미란다 디이앤 개디스가 지난 1월과 3월에 실종돼 아직까지 실종된 소녀들의 행방이나 용의자의 신원이 미궁에 빠져있다. 오리건시티 고교에 재학중인 두 소녀는 각각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나갔다가 실종됐는데 경찰은 거의 1,000명에 달하는 포틀랜드 인근에 거주하는 성범죄자들을 조사하고 아파트 단지 주변과 인근 수림지대를 샅샅이 수색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지난 5월21일 새크라멘토 인근에서 11세 소녀 지앤 보너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부친 조아퀸 가시아의 트럭에 탄 후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녀는 5일 머리에 총을 맞은 피살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가시아의 시신이 인근 트럭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보아 그가 딸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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