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이민100주년.이산가족상봉 관련 연방의회 결의안
미 의회에 한국과 한국계 미국인과 관련한 결의안이 잇달아 상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의 무관심으로 대다수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아 일부 결의안의 경우 곧 폐기될 전망이어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미 상정된 안건 중 월드컵 관련 결의안<본보 5월6일 A2면>은 대회 개막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인들의 외면으로 휴지조각이 될 운명이다. 한국정부가 올해 최대 국제행사로 성공적인 개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다 미국 각 지역에 한인후원회까지 구성됐지만 이번 결의안에 대해 모두가 무관심으로 일관한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로이스 하원의원(공화당)이 지난 1일 상정한 ‘2002년 월드컵과 한국·일본 공동주최국에 대한 의회의 입장’이란 결의안(H.Con.Res.394)은 월드컵을 개최하는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의회가 찬사를 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한국, 일본과 상호 유익한 관계를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정부 및 2002 월드컵 조직위원회 등이 안전한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한 여러 가지 조치에 감사를 보내고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데다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관람하게 될 이번 월드컵을 준비한 김대중 한국 대통령과 조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밝히고 있다.
의회 상정과 함께 국제관계소위원회로 보내진 이 결의안은 14일 현재 총 435명 하원 중 하비에르 바세라(켈리포니아주, 민주), 제프 플레이크(아리조나주, 공화), 랜디 포브스(버지니아주, 공화), 그레고리 미크스(뉴욕, 민주), 토드 티하르트(캔사스주, 공화) 등 불과 5명의 지지를 얻고 있을 뿐이다.
특히 미주한인 최대밀집지역으로 31명의 하원의원을 둔 뉴욕과 52명 의원이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겨우 1명씩 지지를 표하고 있고 12명의 의원을 둔 뉴저지주의 경우 단 한 명도 지지하는 의원이 없어 한인들의 철저한 무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30일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으로 미대통령이 2003년을 ‘한국 이민의 해’로 선포하도록 연방 상, 하원에 각각 제출된 결의안(S.Res.185, H.Con.Res.297)도 총 100명의 상원의원 중 불과 24명이 지지하고 있는 형편이고, 하원에서는 겨우 2명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밖에 상하원이 각각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미주한인들의 북한 내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S.Con.Res.90, H.Con.Res.77)을 상정해 상원에서 지난 1월20일 이를 통과시킨 뒤 같은 달 23일 하원으로 보냈으나 현재까지 하원 투표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미주한인들이 자신의 지역 정치인들에게 전화, 편지, 전자우편 등으로 한국과 한인 관련 결의안의 통과를 촉구하는 등의 정치 참여에 철저히 무관심한데다 일부 한인 단체들이 추진하는 행사의 경우 한인사회로부터 범동포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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