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족 포럼’ 초빙 재일동포 김명철씨 인터뷰
’김정일의 통일전략’ 저자로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인 재일동포 김명철(조미평화센터 소장)씨는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한국 대선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저지주 버클리 카터렛 오션 프론트 호텔에서 15∼16일 열리는 ‘더불어 살 한민족 포럼’에 초빙된 김 소장은 15일 오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6.15)북남회담에서의 약속을 준수할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밝혔듯이 적절한 시기에 답방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선 이전은 아니다. 이유는 자칫하면 남한 정치에 간섭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반통일 세력들이 이를 악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은 서울에 있어도 가지는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김영삼씨가 김정일 위원장을 ‘전쟁범’이라 하고, 남한 국방부가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 미국에 놀아나 군사연습(화랑훈련)을 했다. 이는 72년 체결한 북남공동선언과 6.15공동선언문, 4.5 공동선언문 내용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화해를 향하는 북남관계를 악화시키고 대결을 고취하는 것이므로 (현재를) 적절한 답방 시기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또 최근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의 워싱턴 포스트지 ‘당근과 채찍’ 발언에 대해 "그런 생각을 마음에 갖고 있는 거야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같은 말이 나온 뒤 북한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경우 정말 그런 이유 때문인 것이 되는데 어떻게 참석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회의가 연기된 것이지 취소된 것은 아니다. 그 회의는 곧 다시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 뒤 "만일 망언 때문에 모든 것이 취소됐다면 위원장이 박근혜(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를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대화재개를 위해 잭 프리처드 미 대북협상담당 대사의 방북 일정과 절차 등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김 소장은 "국무부가 아니라 백악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무부는 대화재개를 원하고 있다. 북한은 대화재개가 급하지 않지만 미국은 대화재개가 급하다.
그런데도 미국은 겉으로는 대화를 원한다고 하면서 빌 클린턴(전 대통령)과 합의한 내용을 무시하고 협상할 것은 내놓지 않고 요구만 하면서 무조건 만나자고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어쩔수 없이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소장은 이같은 예측의 근거에 대해 미국이 북한에 2003년까지 2대의 경수로 건설을 약속한 공동합의문을 들었다. 그는 만일 공동합의문을 이행하기 위한 북미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전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1년내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되며 이를 위한 협상은 올 가을부터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소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도날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전 주한미대사)의 방북내용에 대한 질문에 "양측이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언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이 잘 됐다"고 답변했으며 그 결실을 언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올 가을이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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