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노인회(회장 정효순)가 가정의 달을 맞아 뜻깊은 위안 잔치를 열었다.
15일 브루클린 뉴리치에 위치한 브루클린 노인회에서 열린 위안 잔치는 회원인 서찬순(80)씨의 장녀인 정인자(49)씨가 "모두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인데 약소하지만 점심이라도 한끼 대접하는 게 도리"라며 마련한 것.
서찬순씨는 "사위(조성철씨)와 함께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큰딸이 엄마가 다니는 노인회를 위해 뭔가 도와드리고 싶다고 늘 이야기했다"며 "앞으로는 매년 5월에 이 행사를 계속 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브루클린 노인회원 80여명은 정인자씨가 마련한 음식을 함께 나눠먹고 에어로빅, 사교춤, 노래자랑 대회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정효순 회장은 "다른 단체와 달리 정부 등의 보조금 없이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용돈을 아껴 모은 돈으로 노인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서찬순 회원의 따님 덕에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플러싱에 살고 있는 유정숙(82)씨도 "브루클린 노인회에 정이 많이 들어서 이 모임에 꼭 참석하고 있다"며 "다른 어느 노인 단체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회원들간의 유대가 돈독하다"고 자랑했다.
현재 브루클린 노인회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외국인 교회를 매주 월, 수, 목요일 빌려 사용하고 있는데 모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있는 장소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정효순 회장은 "브루클린 골프협회 등 일부 한인 단체가 도와주지만 재정 형편은 아주 열악하다"며 "특히 노인들이 생활영어를 무척 배우고 싶어하는데 마땅히 가르쳐줄 자원 봉사자가 없어 모두가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제4대 브루클린 노인회장으로 취임한 정효순 회장은 뉴욕지역서 활동중인 유일한 여성 노인 단체장으로 한국에서 음악, 체육 교사를 지낸 경험을 살려 회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에어로빅과 체조 등을 가르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브루클린 사람들은 아주 순박하고 정감이 간다"고 자랑한 정회장은 "회원 자녀가 마련한 오늘 행사는 다른 어떤 모임보다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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