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상가도 이제는 새롭게 바뀌어야 합니다”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한국제 주얼리를 전문적으로 구입하는 김모(49)씨는 최근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김씨는 벌써 10년 가까이 브라질에서 석 달에 한 번 꼴로 브로드웨이를 찾고 있는 무역업자. 상인들로부터 일 처리가 확실하고 브로드웨이 제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은 한때 미동부 최대의 도매상가로서 명성을 날렸던 브로드웨이 상가가 수년 전부터 바이어들의 발길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그는 “브라질 바이어들이 가지는 브로드웨이 제품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이유는 가격도 예전같지 않거니와 제품 표시가 제대로 안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바이어들의 요구로 “유명 브랜드의 상표만 붙인 가짜상품이 들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지적하고 “많은 상인들이 이제는 거래처를 직접 한국 등 원산지 국가로 바꾸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도 전했다.
문제는 한인 브로드웨이 상인들이 이같은 해외시장의 변화에 너무 둔감하다는데 있다. 상품 관리를 강화하고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뉴욕한인경제인 협회의 한 관계자는 “브로드웨이 상가는 이제 가격으로 밀어붙이다 바이어들에게 외면 받을 것인지, 아니면 좋은 품질에 최고의 서비스까지 더해 계속 사랑 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그 선택의 주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브로드웨이 상인들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브로드웨이가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거듭 태어나 ‘미동부 도매상의 메카’란 명성을 계속 지켜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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