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유엔본부 4층의 구내 대표단 식당에서 개막되어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 한국음식 페스티벌 행사가 준비 소홀과 일손 부족으로 졸속행사가 되고 있다고 한다.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뉴욕한국문화원은 한국에서 요리사 2명을 초청하였으나 한식보조원이 한 명도 없어 일손 부족으로 메뉴를 제대로 만들어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품질이 떨어지는 갈비 고기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때마침 지난 주에는 유엔의 아동.청소년 특별총회에 70여개국의 국가 원수와 정부수반, 유엔 관계자, NGO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많은 저명 외국인들이 한국음식 페스티벌 장소를 찾았는데 일손 부족으로 이들에게 서비스하는데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 요리사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러운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최근들어 한국음식이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국식당을 찾는 외국인들의 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음식을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량하여 홍보에 힘쓴다면 한국음식을 세계인이 애호하는 음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한국음식 페스티벌은 이를 위해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일손이 부족해 요리사가 음식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한국음식을 제대로 홍보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등급이 낮은 고기를 사용하여 질이 떨어진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다면 한국음식을 선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음식을 외면하도록 일조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역효과를 내는 페스티벌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이 행사를 마련한 한국문화원의 안일한 태도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음식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것은 단순히 돈벌이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일이다. 개인이 영업으로 하는 음식 판매가 아니고 정부 차원에서 음식을 홍보하는 행사에서 돈을 아끼느라고 음식을 망치는 일은 상식 이하 행위이다.
아직도 행사기간이 남아 있으므로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고급 재료를 사용하여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원과 총영사관은 이번 행사를 단순한 실적 위주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의 음식문화를 뿌리내리도록 한다는 정성을 기울여 한국음식 페스티벌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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