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서 ‘탈북자 돕기’ 헌신 한인선교사
▶ 뉴욕 탈북난민돕기 단체들 구명방법 논의
뉴욕과 노스캐롤라이나에 본거지를 두고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헌신적으로 도와온 조셉 최 선교사가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뉴욕의 탈북 난민 돕기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선교사는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탈북자들이 잇따른 해외 탈출 통로로 이용, 중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은 상황에서 지난 9일 연변 공안요원들에게 체포됐다.
매년 탈북 난민 돕기 음악회를 개최, 최 선교사에게 수익금을 전달해온 뉴욕가곡연합회 서병선 회장은 "지난 5일 뉴욕 효신장로교회에서 성황리에 열린 탈북 난민 돕기 모금 음악회 수익금 6,000달러를 내달 뉴욕에서 전달받기로 했던 최 선교사가 며칠 전 공안당국에 의해 중국 연변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선교사가 미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수 차례 검거됐다 풀려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사태가 전과 같지 않고 중국에 억류된 미 시민권자가 400여명에 달해 어떻게 손을 써야 할 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최 선교사의 부인 정모씨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며칠동안 연락이 두절돼 수소문한 결과 남편이 연변에서 돌봐왔던 ‘작은 천사의 집’ 아이들과 함께 체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불안해했다.
정씨는 "남편이 함께 데리고 있던 탈북 자매의 엄마가 아이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나가기 위해 접촉한 사람의 함정에 빠진 것 같다"며 "현재로선 남편의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작은 천사의 집’은 최 선교사가 농아나 탈북 자녀 등 오갈데 없는 아이들을 보호·수용하던 곳으로 그동안 감시 당국의 눈을 피해 여러 곳으로 분산·운영돼 왔다.
그는 탈북 자녀들을 조선족 가정에 입양시키는 등 그동안 현지에서 공포에 떨면서 살고 있는 탈북자들을 비밀리에 도와왔다.
최 선교사는 체포되기 직전 "탈북자들이 스페인 대사관과 일본 총영사관을 뛰어 들어간 사례가 발생하면서 남아 있는 탈북자들의 상황이 최악의 상태"라며 "현재 연변의 수많은 곳에서 탈북자들을 색출, 검거한 후 북한으로 송환하는 대규모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작은 천사의 집 아이들의 안전이 너무나 위태롭기에 탈북 아이들 14명 중 한 두명이라도 맡아줄 사람이 있으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긴박한 메일을 가까운 이들에게 보내왔다.
한편 탈북자와 중국 지하교회를 돕고 있는 선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발족 예정인 ‘작은 천사의 재단’ 관계자들은 "추이를 지켜보며 여러 경로를 통해 최 선교사의 구명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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