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음식 페스티벌이 유엔건물 4층에서 펼쳐지고 있다.
6일 시작된 유엔 한국 음식 축제는 31일까지 유엔 대표단 식당에서 세계 각국의 대표들에게 우리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점차적으로 음식이 그 어떤 것보다 효과적인 관광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이기에 유엔 한국 음식 축제는 우리 모두가 사활을 걸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행사라고 본다.
음식만큼 그 나라를 외국인들의 머리 속에 각인 시키는 것도 없을 듯싶다.
매년 여름이면 다인종이 모여 사는 뉴욕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단연 음식축제이다.
지난해 9.11 테러로 연기됐던 만큼 주최측인 뉴욕한국문화원이나 유엔에 상주하는 한국 정부 대표들은 한국 음식 축제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을 것이다.
문화원측의 홍보 노력으로 뉴욕 한인들은 지역 로칼 신문을 통해 음식 문화 축제 소식을 접하고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전화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최측의 만류(?)로 안타깝게도 개막 사흘째가 되서야 대표단 식당을 취재 차 방문했던 기자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전날 60명 정원에 200명이나 몰렸었다는 실무진의 설명은 있었지만 오후 1시 쯤인데도 텅 빈 테이블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자원봉사자 4명만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따끈따끈 해야할 두부김치 요리는 식어 있었고 뜨끈 뜨근 해야 제 맛인 불갈비는 미지근했다. 한국에서 특파된 주방장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피로에 지쳐 있었다.
큰 행사를 개최하다 보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은 속앓이를 하기 마련이다. 식자재와 인력 부족으로 고충이 크지만 하소연할 길 없이 꿋꿋이 참아내고 있는 음식 축제 현장 직원들에게 감사할 일이다.
70여개 국가 정상들이 참가하는 유엔아동 특별 총회 기간이라 한국 음식 축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이 매우 클 것이라 생각돼 격려 전화는 자주 오느냐고 묻는 기자에게 한 관계자는 ‘뭐 필요한 것이 없느냐’는 전화가 와야 정상인데 도통 연락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유엔 한국 음식 축제는 월드컵만큼 중요한 행사이다. 현지 한국 정부 기관들은 남의 나라 행사인 것처럼 무관심할 것이 아니고 뉴욕 한인 단체들도 자신들 행사가 아니라고 딴전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음식은 가장 확실한 문화 홍보 상품임을 지금이라도 주지하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