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물
▶ 73세 현귀인 할머니 ‘다음 웹사이트’에
현귀인(73, 롱아일랜드 플로럴 팍 거주) 할머니가 당뇨병 후유증으로 한쪽 눈을 실명했음에도 지난해 2월부터 인터넷 사이트 다음(Daum)에 그간의 삶을 진솔하게 글로 써와 뉴욕은 물론 한국에까지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현귀인 할머니는 재미한국부인회(회장 이준자)가 선정한 2002년 훌륭한 어머니 뉴욕상 수상자로 선정돼 있기도 하다.
다음 웹사이트에 ‘현귀인 할머니의 73년’ 이란 제목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는 현 할머니는 지난 16개월간 104편의 글을 올려 150명이 이 코너 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 73년 생애를 자식들에게 남기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현 할머니는 올해 초 쓰러져 잠시 글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건강을 되찾아 지난 3월부터 한달에 2~4개의 칼럼을 띄우고 있다.
지난해 2월8일 ‘안민의 추억’이란 제목의 첫 글에서 고향과 가족 등을 소개한 뒤 일제시대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인을 놀리던 같은 학교 일본애를 혼내준 ‘통쾌한 복수’, ‘노총각과 결혼하다’, ‘뉴욕의 하루’ 등 과거사를 솔직하면서도 담대하게 알렸다.
현 할머니 사이트에는 종종 자식들의 글도 올라오고 후배나 자식들에게 보내는 글도 실린다. 또 ‘대학탐방을 가다’, ‘지금 뉴욕에선...’, ‘플러싱을 떠나다’, ‘노인대학 친구들’, ‘힘들었던 날’ ‘뉴욕에선 집 앞에 눈을 쓸어야 한답니다’ 등 뉴욕소식과 미국의 문화를 전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인터넷이 무엇인지, 컴퓨터를 어떻게 켜는 지도 몰랐는데 칼럼을 쓰면서부터 컴퓨터의 편리함과 인터넷의 믿기 어려운 파워를 알게됐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즐거운 추억이 떠올라 20년은 젊어지는 것 같다"고 활짝 웃는다.
10년전 숨진 남편이 식물인간이 된 20년 동안 극진히 간병, 주변에 부부의 정이 얼마나 고귀한 가를 알려주기도 했다. 현 할머니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 외에도 YMCA와 노인학교를 다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 할머니의 칼럼은 인터넷 http://column.daum.net/73age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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