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본부 ‘한국음식 페스티벌’
▶ 음식 가지수 절반이상 줄고 일손부족에 식품등급 낮춰
뉴욕총영사관 문화원(원장 이병서)이 ‘유엔본부 구내 대표단식당(DDR)에서 열고 있는 ‘한국음식 페스티벌’ 행사가 한국 정부의 지원부족, 무관심 등으로 한국의 음식문화를 외국인들에게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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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개막, 오는 31일까지 유엔 건물 4층 DDR에서 이어질 ‘한국음식 페스티벌’은 당초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우리 음식의 종류가 대폭 줄어들었는가 하면 심지어는 질마저 떨어져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 행사를 치르기 위해 문화원이 한국에서 초청한 전문요리사 유명곤, 선종면씨 등은 "애초 약속대로 주방에 5명의 전문보조가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음식을 소개하려면 쉬운 일이 아닌데 지금은 한식 전문보조가 1명도 없다.
유엔 한국직원 3명이 오전에 잠깐 나와 도와주고 가는 것이 전부다. 예정했던 500여 메뉴는 커녕 200가지도 소개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일손이 달리다 보니 자연히 피로가 심해져 행사가 끝나는 날까지는 고사하고 내주까지도 버텨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8∼10일에는 70여개국 국가원수 또는 정부수반과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국가원수 부인, 국제기구 관계자, NGO들, 아동·청소년 대표들이 유엔본부서 특별총회를 가져 자연히 한국 음식 페스티벌에도 관심이 쏠렸다. 8일 경우 손님 60명을 예상했던 식당에 200여명이 찾아와 조리사 등이 큰 어려움을 당했다.
이번 행사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성기천 유엔식음료부 재정담당 이사는 "우리의 음식을 자랑하는 차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뷔페식으로 준비, 경제적 손해도 만만치 않다. 또 매일 공급받아야 하는 식재료도 지원부족으로 배달이 아니라 직접 구입해와야 하기 때문에 유엔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유엔 식재료는 워낙 가격이 비싸 나중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같다"며 "이미 갈비고기 등 일부 식재료는 등급을 낮춰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성 이사는 또 "당초 배치해주기로 했던 주방보조 문제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동포사회에서 관심과 도움을 주지 않을 경우 13일부터 일반인에게도 공개되는 이번 행사를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 태산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조진수 뉴욕문화원 직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담당자(강배형 영사)를 비롯해 모두가 행사를 도와주러 가서 내용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해 문화원은 행사의 홍보는 물론, 참여 또는 지원하려는 사람들에게 안내마저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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