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싱 한인고교생 100~300달러 받고 브로커에 넘겨
플러싱 일대에서 중국인들이 한인 고등학생 미 시민권자들을 상대로 여권을 매입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이들 중국인들은 한인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학교 주변이나 당구장, PC 방 등에서 미 시민권자인 한인 학생들을 접촉한 뒤 적게는 100달러에서 많게는 300달러를 주고 한인 학생들의 미 여권을 매입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한인 학생들의 미 시민권자를 중국으로 보낸 뒤 미국으로 오고싶어하는 중국인들에게 거액에 팔아 넘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플러싱 거주 정(46)모씨에 따르면 아들이 최근 당구장에서 200달러에 여권을 판매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정 씨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아들을 야단칠 수도 없지만 이 같은 사례가 플러싱 일대에서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은 쉽게 수백 달러를 챙길 수 있다는 생각만 하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여권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플러싱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15)모군의 경우, 최근 학교 인근에서 한 한인으로부터 여권을 주면 500달러를 주겠다는 말을 듣고 팔려고 했으나 부모에게 발각돼 꾸지람만 듣고 다행히 여권을 판매하지는 않았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여권을 판매했을 경우, 외국인 밀입국 공모 혐의로 체포될 수도 있다. 따라서 여권을 매각한 뒤 여권 분실 신고만 하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변호사들은 "자신의 여권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돈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형사법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며 "따라서 법을 잘 모르는 어린 자녀들의 여권은 부모들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힌편 미 여권을 분실했거나 도난 당했을 경우, 여권을 취급하는 지역 우체국에서 다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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