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에 국가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펜셀베니아 연방 교도소에서 6년째 복역중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62)을 구명하자는 움직임이 뉴욕과 뉴저지 한인단체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김석주 뉴욕한인회장은 "차가운 감옥에 수감돼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동포를 구하는 것은 미주동포들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조만간 집행부 임원진들과 김씨의 구명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책 모임을 갖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3일 밝혔다.
대 뉴저지한인회 소헌 회장은 "조국을 위해 일하다 중 범죄인으로 몰려 힘든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김씨를 돕자는 남부 지역 동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한국 정부와 미주동포들이 외면하는 김씨를 살리기 위해 서명운동은 물론 곧 한인사회 교계 등 각계 인사 20여명과 함께 연방교도소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환갑을 넘고 건강도 좋지 않은 김씨를 면회해 한인동포들의 관심과 위로의 뜻을 전하고 미 대통령 탄원서 제출 등 김씨가 하루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
220만 미주동포들이 한마음이 된다면 김씨의 남은 여생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큰 일을 해낼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 회장은 "김씨는 뉴욕과 뉴저지에서 가까운 펜실베이아 교도소에 수감된 만큼 뉴욕과 뉴저지 한인동포와 각 단체들이 뜨거운 동포애를 발휘해야 한다"며 "필라델피아 등 펜실베니아주 한인들도 김씨를 돕는데 뜻을 같이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나 조시 W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 각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측 대통령들의 만남에서 사면논의가 철저히 외면돼 좌절과 고통의 나날 속에 지내는 김씨는 작년 5월 마지막 재심 항고마저 기각 당함으로써 형기를 줄이려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형기의 절반 이상을 복역한 김씨의 조기 석방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면 이외에는 방법이 없어 미주 동포 및 각 단체의 서명과 백악관과 연방 의원 등에게 탄원서 발송 등이 유일한 수단이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 석방을 위한 미주후원회측도 그동안 서명운동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왔으나 동포사회의 열기가 식고 관심도 떨어져 김씨 구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김씨 부인 등 가족은 막일을 하면서 생활도 매우 궁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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