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가 골수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뉴욕을 비롯한 동부지역 한인들의 도움 덕입니다.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다른 한인 환자들에게도 ‘세라에게 일어난 기적’이 계속 되길 바랍니다.”
지난달 29일 롱아일랜드 주이시 병원에서 만난 세라양의 어머니 오승미씨는 딸의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여전히 활기를 잃지 않은 채 다른 환자들 걱정을 잊지 않았다.
골수이식 성공률은 70%에도 미치지 않아 아직까지 완쾌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골수 제공자의 유전자가 세라와 일치하는 데다 또다시 한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혈소판 수혈도 어려움 없이 넘겼고 별다른 이상 없이 치료가 잘 진행 중이어서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고비는 많다. 매일 혈액 상태를 점검해 각종 수치가 정상을 되찾으면 한달 정도 후 퇴원한다. 치료는 집에서 병원을 다니면서 계속 받게 되는데 적어도 1년간은 감염 위험 때문에 외출이 금지된다.
다행히 백혈병이 재발하지 않고 이식된 골수가 건강한 피를 만들어 낸다 하더라도 항상 잠복된 위험 때문에 5년 이상 정기 검진을 계속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독한 치료약과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세라가 받게될 고통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이제 세라는 같은 백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미국내 한인 환자들의 희망이다. 96년 미 공군사관학교 생도였던 성덕 바우만(27, 한국명 김성덕)씨가 한국 동포들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졌고 세라 역시 한인사회가 새로운 생명을 얻는데 기여했다.
특히 2,000여명의 새로운 한인 유전자 정보가 미 전국골수기증자프로그램(NMDP)에 등록됐고 ‘세라 살리기’ 운동을 하면서 골수 기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한인사회에 크게 확산된 점은 큰 성과다.
현재 NMDP에 등록된 한인 백혈병 환자만 해도 40여명에 이른다. 이들 모두가 꺼져 가는 자신의 생명에 희망을 줄 골수기증자를 찾고 있다. 건강을 되찾아 가는 세라를 보면서 우리가 기울인 노력들에 긍지를 갖고 생명을 나눠주는 이같은 고귀한 행동들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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