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에 힘입어 세라양이 드디어 성공적인 골수이식 수술을 마쳤다는 것은 무엇보다 반갑다. 또한 세라가 수술 후 필요한 혈소판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한인들이 많다고 하니 다시 한번 한인들의 훈훈한 동포애를 느꼈다.
한인 백혈병 환자가 미국에서 같은 유전자를 찾는 것이나 혈소판을 기증받는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이런 점에서 세라양이 이번에 같은 타입의 유전자를 1년도 안된 상태에서 찾았다는 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것이다.
같은 골수는 10년을 찾아도 될까 말까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세라양의 수술소식은 한인들의 뜨거운 사랑과 적극적인 관심의 결정체가 아니고는 이루기 힘든 일이었다.
수술을 앞두고 세라양 부모는 똑같은 유전자를 찾지 못해 무척 애를 태웠다. 이같은 상황을 접하면서 한인사회가 평소 유전자 뱅크에 유전자를 많이 입력시켜 놓았다면 보다 쉽게 유용하게 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미주 한인사회에는 골수이식이 필요한 백혈병 환자만도 40명이 넘으며 미등록 환자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미국은 도너 프로그램 기관(NMDP)을 통해 항상 모든 인종의 유전자 등록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인들은 이런 제도를 잘 모르는데다 편견을 갖고 있어 유전자 입력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사전에 유전자를 많이 입력해 놓으면 맞는 유전자를 찾을 확률이 더 많아져 필요한 사람끼리 주기도 받기도 하면서 꺼져가는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낼 수 있다.
뉴욕장로 성가단이 오는 19일 본보 후원하에 ‘백혈병환자 돕기 기금모금 자선음악회’를 갖는다. 이런 행사는 앞으로 한인사회의 백혈병환자를 돕기 위한 기금모금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한인사회에서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기금이 조성돼 백혈병환자들을 지원하는 근본대책이 마련될 수 있다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골수 기증은 헌혈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질 때마다 골수기증자를 찾기 위해 애태우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한인사회도 이번 세라양의 성공적인 수술을 계기로 백혈병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한인 환자들을 돕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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