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원 한인들의 건강 상태가 위험수위를 넘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컬럼비아 대학이 자체 조사한 한인건강실태 조사에서 단 한번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는 한인이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뉴욕시 보건국이 최근 발표한 ‘출산, 사망’ 관련 통계자료에서도 한인사회 전체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말 퀸즈 일대 한인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한 윤기윤 박사는 “한인들의 병은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뒤늦게 중병으로 병원을 찾는 한인들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며 “병원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위해 이번 무료진료에서 질병이 발견된 한인들에게는 2, 3차 진료방법과 시기 등에 대한 정보도 상세하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뉴저지 서정수 치과전문의는 “치과를 찾는 한인들 중에는 치아에 큰 이상이 발생해야 병원을 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동안 치아에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온 한인들 중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이들은 잇몸수술이나 치아이식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경우가 많았다. 평소 정기검진을 했더라면 간단한 치료로 끝낼 수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소개했다.
한인들은 바쁜 생활로 인해 시간적으로 쫓기고 건강보험이 없는 등의 이유로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
보험이 없고 메디케이드 등 정부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인들은 피땀 흘려 번 돈을 비싼 의료비로 지출하고 싶지 않아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진통제 복용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뉴욕시에서 2000년 각종 질병으로 사망한 35∼54세의 한인은 총 42명으로 나타나 한창 일할 나이의 한인사망자가 타 민족에 비해 훨씬 많았다. 이는 정기검진을 통한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이루어졌다면 막을 수 있었던 불행이었다.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한다. 또 스스로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이민생활에서 가족 서로간의 건강을 돌봐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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