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기금(UNICEF) 캐롤 벨라미 사무총장, 세계식량계획(WFP) 제임스 모리스 사무총장, 인도지원조정국(OCHA) 켄조 오시마 사무차장 등 유엔 국제구호기구 대표들은 30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여성, 아동, 노인 등 600만명이 식량과 의약품, 식수 부족으로 위기에 놓여있다며 대규모 사망 사태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모리스 WFP 사무총장은 "올해 지원이 저조해 5월에는 노인 35만명과 중학생 67만5,000명에게 식량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그래야만 급식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고아, 어린이, 임산부와 산모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이어 "우리는 지금 북한지원 약속이 매우 시급하다. 지금 당장 지원약속을 받는다 해도 북한 주민들에게 음식이 주어지기까지는 2∼4개월이 걸리므로 국제사회의 신속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라미 UNICEF 사무총장은 "어린이들을 위해 WFP와 UNICEF가 지원, 현지에서 생산, 공급하는 영양과자도 주요 재료인 설탕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거의 동난 상태"라며 "영양과자 없이는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당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5세 이하 북한 어린이 45%가 영양부족 상태이며 학생 400만명이 학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배고픔을 겪고 있고 임산부와 산모 48만명 가량이 영양부족 상태에 처해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2억5,800만달러 상당의 북한긴급구호 지원금을 호소했으나 4월30일 현재 전체의 10% 가량인 2,350만달러 지원만을 약속받았다.
한편 유엔의 이날 북한 긴급지원 호소는 백악관이 대북협상 특사의 방북 시기 등을 곧 결정하고 북미대화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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