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보건국이 발표한 사망자 통계에서 한인들이 타민족 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시 보건국이 2000년 한 해 동안 시 전역의 사망자를 민족별로 분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인 사망자는 신생아 2명 등 미국출신자 8명을 포함한 273명으로 필리핀, 멕시코, 콜롬비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할 나이인 35세부터 44세까지의 한인 사망자가 12명으로 인구 수가 한인보다 월등히 많은 필리핀계의 6명 보다 2배가 많으며 한인보다 인구 수가 많은 다른 민족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통계수치는 한인들의 건강문제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한인들이 보다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도록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인들은 미국에서 식생활의 패턴이 바뀌어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많은데다 남보다 빨리 미국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건강을 소홀히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인들은 이민 초기에 힘들고 고된 일을 주 7일간 계속하거나 두 개의 직업을 가지고 밤낮으로 일을 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또 일부 한인업소는 비용 절감을 위해 근로환경의 악조건을 개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뿐 아니라 일부 한인들은 고액의 보험료 때문에 건강보험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정기검진은 물론 몸이 아플 때도 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건강을 해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한인들은 열심히 일해서 이제 먹고 살만하게 되었을 때 병이 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대체로 건강과 수명은 한 사회의 삶의 질과 정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후진국에 비해 평균수명이 훨씬 길고 선진국의 경우도 과거보다 현재 평균수명이 많이 길어졌다.
한인들이 질 높은 삶을 즐기고 있다는 단적인 표징은 얼마나 부유하게 사느냐는 것 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살고 오래 사느냐로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한인들이 더욱 건강을 돌보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이민 1세들이 노년층에 접어들고 있는 때이므로 건강문제가 한인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어야 한다.
한인 개인은 물론이고 한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한인 의료인들, 그리고 의료봉사단체들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건강한 한인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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