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일치, 한달후에 퇴원
▶ AB형 혈소판 부족...도움 호소
생후 15개월만에 백혈병에 걸려 1년여를 넘게 투병해온 세라(한국명 최선화·와잇스톤 거주)양이 마침내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다. 세라는 지난 28일 새벽 0시40분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골수를 이식받아 백혈병 치료를 위한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었다.
지난 1월 당시 생후 25개월된 세라가 백혈병에 걸려 골수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뉴욕한국일보의 ‘세라를 살려 주세요’라는 기사가 실린 후 뉴욕은 물론 피츠버그, 보스턴 등 동부지역에서 ‘사랑의 채혈 행사’가 잇따라 열렸고 2,000명 이상의 한인들이 피검사에 참가하는 뜨거운 동포애를 발휘했다.
이러한 사랑이 결실을 맺어 세라는 수만분의 일의 확률을 극복하고 마침내 유전자가 같은 사람을 찾아 무사히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 고비는 많다. 과거 불치병이라 불리던 백혈병은 그동안 여러 가지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 가운데 골수이식이 가장 완치될 확률이 높지만 성공률은 아직까지 70% 미만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세라가 받은 골수가 유전자가 비슷한데다 수술 후 이틀이 지난 29일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라 어머니 오승미(31)씨는 "신원은 알 수 없지만 골수를 기증한 30대 여자의 유전자가 세라와 모두 일치했다"며 "이식된 골수가 세라의 몸에 잘 정착돼 피를 정상적으로 만들기까지는 1년이 걸리는데 적어도 5월말이나 6월초까지는 병원에서 치료를 계속한 뒤 퇴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린 세라는 이제부터 백혈병과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외부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 3중으로 차단된 병실에서 매일 10가지 이상의 약을 투여 받고 혈액을 비롯한 각종 신체적 기능을 매일 점검 받아야 한다.
너무 어려서 자신의 고통을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세라양 부모는 2주전 골수이식을 받아 입원해 있는 옆 병실의 15세된 환자가 매일 비명 속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눈물짓고 있다.
오승미씨는 딸의 병치료를 위해 1년전 변호사 활동을 중단했고 아버지 최종관(30, 미국명 케네스 최·모건스탠리 변호사)씨도 노트북 컴퓨터를 병원에 가져와 업무를 보면서 세라를 돌보고 있다.
세라는 또 한가지 절실한 도움을 한인 사회에 요청하고 있다. 혈소판을 기증할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이식된 골수가 정착돼 정상적으로 피를 만들 때까지는 당분간 수혈을 통해 피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혈소판만큼은 반드시 혈액형이 AB형이어야 한다.
현재 뉴욕블러드센터에는 AB형 혈액이 절대 부족하다. 따라서 혈액형이 AB형인 뜻있는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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