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밀집지역 학교 평균 4-5명 자퇴
▶ 일부 중독증세까지...학부모들 ‘충격’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인 청소년들 중 마리화나나 엑스터시 등의 마약을 복용해 학교를 그만두거나 특수 학교에 진학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플러싱에 거주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베이사이드 카도조 고교로 학군을 옮기고 집까지 이사한 한인 K모씨 가정은 작년 여름 이 학교 졸업반이던 미국서 태어난 우등생 아들이 마리화나를 피우다 적발돼 아들을 학교에서 중도에 그만두게 하는 아픔을 겪었다.
학교측으로부터 자진 사퇴 권고를 받은 이 학생은 현재 고교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해 고교졸업검정고시(GED) 공부를 하고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인 뉴저지 테너플라이 고교에 재학 중이던 한인 2세인 한 남학생은 인근 지역의 미국계 청소년들로부터 마리화나를 구입해 피우다 적발돼 학교를 중도에 그만뒀다.
이 학생의 부모는 이후 아들이 마약에서 손을 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계 심리치료 전문가를 찾아가 아들과 함께 한달 여 동안 각종 치료를 받는 정성을 기울였으나 효과가 없자 결국 아들을 뉴욕 업 스테이트에 위치한 4년제 고교인 군사아카데미에 보냈다.
4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는 군사아카데미는 연간 학비가 3만여 달러로 군대식 규율아래 주말 에는 사회봉사 활동 및 군사훈련 등과 학기 당 한 두 차례의 집 방문만 허용할 정도로 엄격하고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며 총 800여명의 학생 중 마약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학교를 그만둔 뒤 입학한 한인학생이 수십 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톤 대학에 다녔던 한인 여학생(22)도 엑스터시 중독으로 인해 최근 학업을 중도 포기했고 메사추세츠의 한 대학에 다니던 한인 남학생(24)도 엑스터시 복용으로 인해 역시 학교를 그만둬 자녀 교육을 위해 뉴저지 알파인으로 이사까지 온 부모들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
뉴욕·뉴저지 한인 교육위원회 회장을 지낸 뒤 현재 뉴저지 청소년 센터에서 교육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청 전 교육위원은 "최근 몇 년간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한인학생들의 갱단 가입이 큰 문제로 지적돼 왔으나 이제는 각종 마약을 복용하는 한인학생이 고교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확산돼 마약근절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마약복용 등으로 인해 학교를 자진 사퇴한 한인학생 밀집 학군의 경우엔 학교마다 평균 4∼5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위원은 조만간 전, 현직 교육위원 등 교육계 전문가들과 모임을 갖고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복용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과 각종 캠패인을 전개하고 LA 등지에서 마약 퇴치를 위해 활동하는 한인 기독교 단체 등을 통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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