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또 대대적인 사기사건 수사에 나섰다. 자동차 보험, 의료보험 사기가 만연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남가주 전역으로 이미 800여명의 의료종사자와 변호사 등이 수사 대상에 올랐고 한인이 관계된 사건만 20여건에 이른다는 당국의 발표다.
사실 한인타운은 온갖 사기극의 온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 이민사기가 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건강식품, 약품 등이 저마다 FDA(연방식품의약국) 허가품으로 둔갑해 버젓이 팔리고 있다. 고수입을 보장한다는 사기성 투자유치 광고를 통해 금품을 사취하는 사건도 하루가 멀다고 발생하고 있다. 사기광고의 무풍지대가 한인타운이다.
이번 당국의 수사는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주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의사, 변호사 등은 라이선스제의 고소득 전문직 종사다. 이들이 왜 사기행각에 가담하고 있을까. 탐욕 때문이다. 한인 커뮤니티에 만연한 ‘한국병 현상’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어떻게든 한번에 떼돈을 벌겠다는 게 바로 그 병리의 한 증후다.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게 또 다른 ‘한국병 증후’다. 이런 두 가지 악습에 젖은 풍토에서 이민사기에서, 의료사기, 자동차 보험사기 등 온갖 비리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는 지도층이다. 사기극과 비리를 막아야 할 사람들이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비록 일부 극소수지만 이런 전문직 종사자들이 오히려 사기행각에 나섰다는 사실은 ‘한탕주의, 편법·탈법주의’가 한인 커뮤니티에 만연, 그 증세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전문직 종사자 관련 비리로 당국이 수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적지 않은 한인 의사들이 자동차보험 상해청구와 관련해 과장 내지 허위 진단서를 발급,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상습적으로 의료보험과 정부 메디칼을 과다하게 청구하다가 법망에 걸려들어 결국 병원문까지 닫게 된 케이스도 있었다. 또 현역 변호사가 구속되는 사태도 있었다.
모든 직업에는 윤리관이 요구된다. 더군다나 법을 다루는 변호사,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는 보다 엄격한 윤리관이 요구된다. 의사가, 변호사가 사회적 지도층으로 존중되는 것은 단지 어려운 라이선스를 따서가 아니다. 바로 전문직 종사자로서의 품격과 도덕성에 대한 일반의 신뢰 때문이다.
보다 철저한 직업윤리관 정립이 필요하다. 정직하게 사는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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