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취재 [ 주류사회 공략하는 한인여성들]
▶ (1) 뉴욕타임스 조귀인 매거진편집부장
한인 여성들이 미 주류사회를 맹렬히 공략하고 있다. 이달 초 발행부수 350만부를 자랑하는 피플지 편집장(Executive Editor)에 한인 2세 박진이(40)씨가 오르는 등 최근들어 한인 여성들의 활동과 위상이 돋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 ABC방송, 타임 매거진, 월스트릿 금융가에서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며 개인적으로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본다.<편집자 주>
한국에서 태어나 12세에 이민 온 조귀인(65, 미국명 귄 조 친, 사진)씨는 뉴욕타임스와 40년을 함께 해온 주요 고위언론인이다. 현재 직책은 뉴욕타임스 매거진 편집장. 뉴욕타임스 파운데이션을 비롯 뉴욕시의 주요 문화단체의 자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1년간 뉴욕타임스 매거진 편집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씨는 기자들 사이에서 모든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는 능력있는 아시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11 테러 취재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타낸 사실에 고무돼 지금도 다소 들뜬 분위기를 빚고 있다. 그러나 조귀인씨는 이를 당연한 결과로 여긴다. 지난해 9.11 테러후 자사 보도 사진들을 보고 이미 관련 부문 퓰리처상을 따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같은 예상을 한국 모 월간지에 싣기도 했다.
한국의 동요 ‘학교 종’을 작사한 김메리 여사의 딸인 조씨는 디트로이트 웨인주립대학과 뉴욕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2년 타이피스트로 뉴욕타임스에 입사했다.
당시 유일한 아시안이었던 그는 2년 근무한 뒤 출산으로 신문사를 떠나 휴직했다 1964년 재입사했다. 둘째를 낳기 위해 다시 출산 휴가를 받고 집에서 2년간 양육에만 전념하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한 1970년 다시 입사했다.
1977년부터 일요판 문화면에 연극·무용 등에 관한 기사와 평론을 쓰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91년 매거진 섹션 제작 책임자로 승진했다.
"운이 좋았어요, 처음에는 인종차별이 심했지만 1972년의 흑인직원 차별 소송, 여성직원 차별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한 뒤 신문사의 근로조건은 점점 좋아졌어요. 하지만 아직도 뉴스룸의 아시안은 2%, 전체 직원 가운데 소수민족은 15%로 백인들에 비해 숫적으로 많이 뒤져요."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했지만 오늘날의 성공은 남다른 노력 덕이다. 자신의 업무가 아닌데도 관심있는 예술 공연을 틈날 때마다 찾아다니고 글을 써왔다. 사무직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자유기고가로 쓴 글이 뉴욕타임스 문화면을 장식하면서 1977년 정식으로 문화부 댄스 기자로 발탁된 것이다.
프로 의식을 잃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가 살인적인 경쟁과 인종차별이 심한 언론계에서 우뚝서게 했다. 치열한 프로생활을 하면서 2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것은 더욱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지금도 한인사회 이슈가 있을 때마다 후배 기자들을 조언하고 기사를 평가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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