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도….
LA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버전’으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수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34득점 맹활약과 공룡센터 샤킬 오닐의 변함 없이 압도적인 인사이드 플레이를 등에 업고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95대87로 제압, 타이틀 3연패를 향해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21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NBA 플레이오프 서부지역 1라운드 5전3선승 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3번시드 레이커스는 지난 6년간 5번째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낯익은 상대 블레이저스(6번시드)와 중반까지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으나 승부의 고비에서 한 수위의 완력을 과시해 정규시즌 결과나 시드에 관계없이 단연 최고 우승후보임을 재확인시켰다.
앞머리를 바짝 쳐 올린 새 헤어스타일로 무장(?)한 브라이언트는 이날 거의 전 게임(44분)을 뛰며 34득점에 7리바운드를 따내는 종횡무진 활약을 보였고 오닐도 골밑을 완전 장악하며 25득점과 9리바운드를 보태 승리의 초석을 깔았다. 포인트가드 데릭 피셔(12득점·6리바운드)는 팀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고비에서 팀 분위기를 살려주는 플레이로 진가를 발휘했다. 블레이저스는 포워드 라시드 월러스가 25득점과 14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활약하고 식스맨 데릭 앤더슨이 플레이오프 커리어 최고인 22득점을 보태며 분전했으나 거함 레이커스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단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블레이저스는 경기 초반 호조를 보이며 1쿼터 18대11로 리드를 잡았으나 이때 자칭 ‘코비-스탑퍼(Kobe-stopper)’ 루빈 패터슨(13득점·3리바운드)이 경기에 처음 들어오자 브라이언트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브라이언트는 곧바로 패터슨을 상대로 작업(?)에 들어가 잇달아 2개의 3점포와 점프슛을 꽂아 넣으며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기는 이후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레이커스는 3쿼터 중반 50대50 상황에서 연속 9점을 따내 59대50으로 달아났고 다시는 리드를 놓치지 않았으나 4쿼터 중반까지는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접전이 계속됐다. 블레이저스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1점차까지 쫓아왔으나 레이커스는 피셔의 3포인트 플레이를 시발로 블레이저스를 14대3으로 압도하며 8분여를 남기고 82대70으로 달아났고 블레이저스가 다시 6점차까지 따라오자 브라이언트는 환상적인 리버스 레이업을 3포인트 플레이로 연결시켜 상대의 추격의지를 확실하게 짓밟아버렸다.
한편 플레이오프 오프닝 위크엔드인 주말 벌어진 8게임 가운데 하위시드가 승리한 이변은 단 1게임뿐이었으나 그 강도는 컸다. 동부컨퍼런스 탑시드인 뉴저지 네츠가 8번시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홈코트에서 83대89로 무릎을 꿇은 것. 페이서스는 저메인 오닐(30득점)의 활약과 베테런 레지 밀러의 종반 클러치샷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네츠로부터 홈코트 잇점을 빼앗아냈다. 하지만 나머지 상위시드들은 모두 순조로운 출발을 끊었다.
서부 탑시드 새크라멘토 킹스는 8번 유타 재즈에 고전했으나 89대86으로 승리했고 2번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7번 시애틀 수퍼소닉스를 110대89로 완패했으며 달라스 매브릭스(4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5번)를 101대94로 제압했다. 동부에서는 2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7번 토론토 랩터스를 85대63으로 대파했고 3번시드 보스턴 셀틱스는 지난해 동부챔피언 필라델피아 76ers(6번)를 92대82로 따돌렸으며 샬롯 호네츠(4번)는 올랜도 매직(5번)에 80대79로 신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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