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매스터코랄 합창단(단장 정지선)이 제13회 정기연주회의 메인 레퍼토리로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선택하고 미국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코리아 환타지’를 연주하는 등 잇따른 ‘대형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동 합창단의 임원들은 8일 오클랜드 고려숯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곡(大曲)에 도전하는 합창단의 포부를 밝혔다. 오는 5월 19일 샌프란시스코 헙스트극장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는 ‘레퀴엠’ 이외에도 ‘신고산 타령’과 ‘한오백년’ 등 우리민요 세 곡과 ‘글로리아’와 ‘주여 떠나지 마소서’ 등 성가곡 두 곡이 연주된다.
정지선 단장은 "어려운 곡에 도전하지만 새 지휘자의 지도로 단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좋은 음악과 연주로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지휘자인 이종헌 교수는 "한인합창단으로서 북가주에서 최초로 도전하는 레퀴엠에 두려움도 있지만 단원들의 혼연일치된 노력으로 성공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차르트가 생애 마지막으로 작곡한 진혼곡으로 알려진 레퀴엠을 정기연주회에 올리게된 이유로 이종헌 교수는 "지난해 9·11 참사 이후 추모분위기에서 레퀴엠의 공연이 인기"라면서 "곡 자체로도 음악적 수준이 높아 합창단이라면 누구든지 부르고 싶은 곡"이라고 말했다.
5월 19일의 정기연주회가 열리는 헙스트극장은 800여석의 객석으로 수준높은 각종 무대공연에 적합한 장소로 유명하다. 입장권은 일반석 20달러, S석은 30달러이고 노인과 단체, 학생 등은 10달러이다. 입장권은 박스 오피스나 웹사이트(www.tickets.com)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한편 매스터코랄은 내년 1월 4일 샌프란시스코의 유서깊은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 미국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신년음악회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이 음악회에서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과 안익태 작곡 ‘코리아 환타지’를 150명의 단원이 70명의 오케스트라 반주로 연주할 예정이다.
이종헌 지휘자는 "한인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데이비스홀 공연을 기획했다"면서 "북가주내 음악인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해 공연에 함께 참여할 단원 100명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순희 합창단 대표도 "2천5백석의 데이비스 공연을 위해서는 예산만 4-5만달러가 드는 대규모 기획"이라며 "연습장 제공 등 한인사회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스터코랄의 의욕적인 연주계획은 북가주 한인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확대하고 한인들의 음악실력을 주류사회에 시험해본다는 점에서 성공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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