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에 있는 서울플라자의 모기지 체불 소송사건을 계기로 플러싱 한인타운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강력히 대두하고 있다.
서울플라자는 최근 한인상가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노던 블러바드에 있는 대표적 한인 건물이므로 이 사건의 귀추가 매우 주목된다. 또 이번 소송사건은 한인상가가 겪고 있는 취약성의 일면을 반영하고 있어 한인상권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플러싱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동부 최대의 한인타운이다. 서부지역의 LA와 더불어 재미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타운이기도 하다. 한인들은 30여년 전부터 플러싱의 요지인 메인 스트릿과 루즈벨트 애비뉴를 중심으로 한인상권을 발전시켜 왔으나 8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늘어난 중국계의 진출로 이 요지는 제 2의 차이나타운화 하고 한인상가는 노던 블러바드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였다.
현재 한인상권의 중심지는 공용주차장 주변 지역과 유니온 상가인데 이 지역마저 공용주차장 서쪽으로부터 중국계 업체가 계속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상권이 붕괴하면 한인들이 사업 기반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한인 밀집지역이 해체되고 나아가서 한인사회가 결속력을 잃게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한인상권이 있기 때문에 한인 사업체의 고용 증대와 생활 편리로 인해 한인 인구가 밀집하게 된다.
따라서 지역사회, 즉 코리아타운이 형성되어 한인사회의 결속을 이룰 수 있다. 한인들의 수가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코리아 타운을 형성하지 못하고 미국사회에 흩어져서 미국상권에 흡수된다면 한인들의 사업 기반이 크게 위축되는 것은 물론 한인사회의 결속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한인타운에 한인상권이 정착하여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동산을 소유하는 방법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부동산 중에서도 첫번째는 상업용 부동산이고 두번째는 사업체, 세번째는 주택이다. 또 여력이 있으면 새로 땅을 사서 건물을 짓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부동산을 확보하면 사업을 할 수 있고 사업을 하게 되면 주거 밀집지역이 형성되어 코리아타운이 뿌리박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인들은 자본력이 약해서 부동산을 구입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 부동산이 중국계 등 타민족의 소유로 넘어가기 때문에 결국 한인상권이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인 개인들의 자본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라면 전문적인 부동산회사 설립 등 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플러싱 상권은 한인들의 생업 현장이며 생활터전이다. 그리고 한인타운과 나아가서 한인사회의 기반이다. 플러싱을 살리는 것은 가치있는 투자일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를 지키는 일이다. 우리는 플러싱 상권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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