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정지원 <취재부 차장대우>
일부 미 국민들에게 2002년은 지난 3월31일 오후 6시 캘리포니아 애나하임에서 시작됐다.
애나하임 에인저스와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2002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이날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 남자들 가운데는 야구를 거의 ‘종교 수준’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칼럼니스트인 조지 윌씨는 "우리에게 한해는 계절이 두 개로 나눠진다. 하나는 ‘야구시즌’이고 하나는 ‘공허’(void)이다"라고까지 표현한 바 있다.
야구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투수와 타자간의 승부야말로 그 어느 스포츠보다 인생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얼핏 보면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받아치는 것에 불과하지만 공이 투수에 손을 떠나 타자의 방망이에 맞을 때까지 선수들이 겪는 정신적인 싸움과 준비는 복잡하면서도 과학적이다.
야구의 또 다른 묘미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 선수들의 통계(Statistics)가 중요시 여겨진다는 사실이다. 박찬호와 김병현의 이름 옆에 항상 승패와 방어율이 명시돼 있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야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홈런을 비롯, 안타수, 삼진, 방어율, 베이스 진루율 등 야구에서 나오는 통계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야구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아버지와 아들만이 느낄 수 있는 부자(父子) 관계를 가장 아름답게 맺어주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들을 낳은 미국 아버지들은 아들이 빨리 자라 첫 야구경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한다.
화창한 여름날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 경기장에서 핫도그를 손에 들고 야구를 논하며 서로의 정을 느끼는 장면이야말로 ‘아메리칸 웨이’(American way)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와 통계 얘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야구 경기를 함께 관람한 바 있는 한인 아버지와 아들이 몇 명인가라는 통계를 내보면 과연 결과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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