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뉴욕 한인사회가 주류사회를 감동시키는 따스한 인정을 잇따라 펼치고 있어 9.11테러의 여파 등으로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26일 뉴욕한국일보사에는 뜻깊은 방문객들이 찾아왔다. 한미장애인 교육후원회 이강흥 회장과 이시준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을 앓고 있는 배성곤군에게 장애인용 특수 컴퓨터 구입 비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시력 장애를 앓고 있는 배군이 캐나다 토론토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장애인용 특수 컴퓨터를 지원 받을 수 없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인단체가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 배군과 함께 참석한 브롱스 뉴욕맹인특수학교의 도나 칼슨 지도교사와 티나 패러티 컴퓨터 교사는 “장애인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한인사회의 뜨거운 온정에 너무나 감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루 뒤인 27일에는 맨하탄 소재 너싱홈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헬스센터에서 한인 입양아의 대부 빌 라브너(58)씨가 한인들의 성금을 받고 감격해 했다.
라브너씨는 한인 남녀 어린이를 입양해 남매로 훌륭히 키우다 최근 척수암 수술 실패로 전신마비가 되는 바람에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뉴욕예술가곡연구회(회장 서병선), 퀸즈 한인천주교협회 제일구역반(반장 권순평) 등에서 성금을 보내온 것. 라브너씨는 “한인사회의 온정에 너무 감사하다”며 “아내의 손을 빌어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28일에는 맨하탄 한빛아메리카은행 앞에서 백혈병과 투병중인 세라를 살리기 위해 뉴욕연예인협회(회장 전용수)의 대대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뉴욕을 비롯해 피츠버그와 보스턴 등에서 채혈 행사가 열려 2,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가했고 이 사실은 주류언론과 세라가 다니고 있는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센터에도 널리 알려져 타인종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에는 한인사회의 민성식씨 구명운동이 뉴욕주 이민담당 판사의 마음을 움직여 추방을 막아내기도 했다.
최근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흑인이 남녀 주연상을 휩쓸면서 ‘블랙 파워’라는 말이 다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미국이 다민족 사회라고는 하지만 한인사회는 아직까지 인구수나 영향력에서 극소수 민족의 하나다.
하지만 주류사회를 잇따라 감동시키고 있는 최근의 선행들이야말로 ‘코리안 파워’를 키워나가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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