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의 109경찰서에 최근 새로 부임한 모나헨 서장이 지난주 한인상가와 플러싱한인회를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한인들에게 범죄 예방 전단을 나누어 주면서 소상인을 표적으로 삼는 강도 예방에 협력하자는 당부와 함께 경찰과 한인사회의 유대 강화를 다짐했다.
플러싱은 한인과 중국계가 많이 살고 있는 뉴욕 제1의 아시안 타운이다. 그런데 이 아시안 타운에서 아시안들이 피해를 당하는 범죄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범죄자들은 아시안들이 언어 소통의 불편등으로 인해 범죄신고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점을 노렸던 것이다.
플러싱 한인사회의 초창기부터 한인을 괴롭혀 온 강도, 절도, 성범죄 등이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최근에는 공영주차장 부근 등 많은 지역에서 청소년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에서 삶의 질을 말할 때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범죄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할지라도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면 사업을 할 수 없고 거주할 수도 없는 곳이 되고 만다.
뉴욕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된 것은 과거 시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에서 성공, 범죄율을 크게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인타운 플러싱의 번영도 이 지역이 얼마나 범죄로부터 안전한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플러싱 한인사회는 범죄예방을 위해 경찰과 여러가지 협력 방법을 강구해 왔다. 경찰과 핫 라인을 설치하기도 하고 자전거 순찰대를 가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처음에는 요란하게 시작했다가 계속 활발하게 지속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치안과 범죄 방지는 일과성 행사로는 결코 이룰 수 없으며 지속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즉 일상생활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러싱지역에 범죄가 늘어난다면 앞으로 한인타운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플러싱을 범죄 없는 지역으로 만든다면 한인타운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뉴욕지역의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플러싱이 아시안을 비롯한 많은 소수민족의 경제 및 문화 중심지가 되면 뉴요커들과 외래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임 109경찰서장이 한인사회를 방문, 범죄 방지에 대한 협력을 다짐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이를 계기로 한인사회는 경찰과의 협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 플러싱의 범죄문제는 한인만의 일이 아니다. 한인들은 중국계, 히스패닉계, 인도계 등 다른 소수민족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범죄문제에 대처함으로써 범죄 없는 플러싱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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